여류시인 동인모임 청미 가 창립30주년을 맞아 최근 기념신작시집을
냈다. 김선영 김혜숙 김후란 이경희 임성숙 추영수 허영자등 쟁쟁한
중견시인들 7명이 모인 청미 는 국내 최장수 문학동인회로도 꼽힌다.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서정시의 세계를 개척해온 기수들
로 문단에서 평가되고 있다. 청미 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63년1
월. 당시 시인이면서 신문사 문화부 기자였던 김후란씨(서울신문)와 박
영숙씨(대한일보)가 여성들끼리 문학동인지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문단에
데뷔한지 3년 안팎의 젊은 20대 여류시인들을 규합했다. "당시만 해
도 새 작품을 발표할 문학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신인 여성이 홀
로 문학활동을 벌이기는 쉽지 않았지요. 마음이 맞는 여성들이 함께 모
여 서로 격려하며 시인으로서 함께 성장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모임 간사인 김후란씨의 설명이다. 남녀가 지금처럼 자유롭게 어울리지
않는 당시 사회 분위기도 여성들만의 문학동인회를 만들게 한 요인이라고
그는 말했다. 청미 란 장차 백미 가 될 것을 다짐하며 붙인 이름이
다. 초창기 동인지 이름은 돌과 사랑 . 50쪽짜리 계간지를 7집
까지 내다가 70년 청미 로 이름을 바꿔 이제까지 매년 한차례씩 2
1권을 발간했다. 고독을 심으며 사랑을 가꾸며 등 합동수필집도 4
권이나 된다. 시화전, 시판화전, 독자와의 대화 등의 행사도 활발하게
벌였다. "30년동안이나 같은 모임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또래의 여성들 모임이었기 때문"이라고 이경희씨는 자부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던 60년대 사화집 현대시 동인 등 남성들의 시동
인회가 벌써 사라진 것을 보면 여성들의 은근과 끈기가 남성보다 강하다
는 증거라는 것이다. 청미 는 서로의 시 세계를 철저하게 인정하는
여성들의 우정의 모임 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