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화 중에서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하는 것이 있다. 나 와
저 , 우리 와 저희 만은 경우와 명분에 맞게 사용하자는 것이다
.만일 저 라고 해야 할 때 나 라 하고 나 라고 해야 할 때
저 라 했다고 하자. 전자는 오만한 언사가 되고 후자는 지나친 공경
이 된다. 지나친 공경은 도리어 예가 아니다. 그리고 전국민을 시청
의 대상으로 삼는 TV에 나와서 서슴없이 내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
을 흔히 본다. 무심코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한마디로 오만하고 무례한
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청하는 온 국민은 상전이다. 출연자의
나이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시청자가 집단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제군주시대의 군왕들까지도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 고 하였는데
, 하물며 일개인이 전국민 앞에서 감히 나는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반하여 어떤 사람은 저희 나라에서는 하는 식의
발언을 즐겨 쓰고 있다. 겸양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겠지만, 국가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국민이 된 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국가보다 성
스럽고 더 높은 존재는 없다. 따라서 그 상대가 일개인이든 다른 나라
이든 저희 나라 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한 일이다. 더구나
국가대표 선수단의 코치나 선수가 방송에 나와 저희 선수단 이라고
한다. 국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양성한 선수단인데 어찌 저희라는 표현
을 쓴다는 것인가? 선수단이 주체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온국민이 그 선
수단의 주체이기 때문에 마땅히 우리 선수단 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 사람됨을 형성하는 우리의 언어. 그렇다고 무조건 공손하고 유순한
말만 사용해서는 안된다. 마땅히 합리성을 고려하고 주체성을 살리는 언
어를 구사해야 한다. 우리문화연구원 지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