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사개론이라는 제목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이 책은
여러 종교를 나열하고 있지는 않다. 금세기 최고의 종교사가인 엘리아데
의 저작물중 백미로 꼽히는 이 책은 원천적인 종교, 혹은 인류에게 공
통된 종교 현상을 표적으로 삼는다. 종교 현상이란 무엇인가. 외부의
물리적인 현상이 인간의 의식세계로 들어와 신성하게자리잡는 것을 뜻하
는 것같다. 하늘이 그렇고, 태양이 또한 그러하며, 달과 대지와 돌과
식물이 그렇다. 이 책은 물리 현상이 신성화되는 방식과 그 대상이
민족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음을 광범위하게 탐구하고 있다.
"여성과 경작한 밭의 동일시는 많은 문명에서 발견된다. 이집트의 한
사랑노래에서 나는 땅이요 라고 여자가 말한다. 또 어느 노래에는
개간되지 않은 땅이 아기가 없는 여성에 비유되어 있으며, 동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아기가 없는 여왕이 나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밭과 같다
고 한탄하고 있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도 그대들의 아내는 그대
들의 밭과 같은 것이다 라고 쓰여있다. 마누법전에도 여자는 밭이요,
남자는 종자로 볼수있다 고 쓰여있다 ." 아마 우리에게도 그러한 밭
의 풍요 이미지는 낯선게 아닐 것이다.엘리아데는 이 신성화되는 대상
들이야말로 인간 정신에 생명을 부여해온 원동력이라고 말하려는 것일까.
최보식기자 엘리아데 지음 까치간 이재실 역 4백95쪽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