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들이 주차위반딱지를 발부받고도
벌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당국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부외교관
들은 면책특권을 남용해 주정차위반 벌금고지서를 아예 무시하거나 대사관
에서 대납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납부를 게을리하고 있다고 한다. 체납
벌금이 연간 수백만달러를 넘어서자, 미국국무부는 내년부터 단 한 건의
벌금미납국에 대해서도 외교관번호판의 신규발급과 갱신 및 등록을 거부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의회는 미납벌금총액이 4백만달러를 넘어서는 국가
에 대해서는 개별원조금에서 이를 삭감토록 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과 뉴욕에서 불법주차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러시아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경우, 지난9월말 현재 구소련을 포함한 러시아대사관차량의
벌금미납액이 3백80만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에서도 러시아는 작년 한햇
동안 1백80대의 차량이 2만5백39건의 딱지를 떼어 80만달러의 벌
금을 아직 내지 않은 것으로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한국도 외교관 상습주차위반차량의 상위랭킹에 들어가 있다. 워싱턴의
경우, 현재 7만달러의 미불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뉴욕에서는
작년에 3천1백84건의 주차위반 딱지를 떼어 12만4천5백66달러의
벌금을 미납, 주차위반건수가 9위로 나타났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와
총영사관직원들은 대사를 제외하곤 모두 생활비가 비싼 맨해턴을 벗어나
인근 뉴저지주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어 주차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외교관들은 월주차료가 2백~4백달러에 달하는 개인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길가에 적당히 세워뒀다 딱지를 떼이는 경우가 대부
분이다. 이들은 시당국이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해주지 않은 채 재정수
입을 올리기 위해 번호판 발급거부 등의 강경조치부터 취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