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이래 처음 노동부 협상에 기대 "오늘 전국에는 단 한 건의
파업도 없습니다." 노동부가 꾸어온 꿈 이다. 그 꿈 이 지금
실제 상황 으로 눈앞에 다가서 있다. 노동부가 근로감독하고 있는 전
국의 5인 이상 사업장 총수는 14만7천9백15 곳. 13일 현재 이
중 단 한 곳, 경기도 부천시의 한국화장품만이 파업중이기 때문이다.
지난8일 경기도양주군의 TV부품 제조업체인 보암산업의 단체협상이 타결
됨으로써 한국화장품만이 남게 된 것이다. 이 파업만 타결되면 87년이
래 처음으로 무파업일 이라는 대기록이 수립되는 셈이다. 87년 이
전을 따지지 않는 것은 파업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어서 의미가 없기
때문. 87년 이후 무파업 기록이 세워질 뻔 했던 경우는 꼭 한차례
있다. 지난91년9월 파업중이던 창원지역의 한 제조업체가 파업에 맞
서 폐업신고를 했던 경우다. 그러나 노동부는 고심 끝에 이를 파업
으로 공식분류, 끝내 무파업 의 기록은 수립되지 못했다. 이같은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노동부 분석관리과-노사조정과 직원들과 관할인
부천지방노동사무소측은 또다시 그같은 쓰라림 을 맛보지 않기 위해 지
난9일이후 닷새째 자정을 넘기며 한국화장품 노사협상결과를 쳐다보고 있
다. 이런 외압 탓에 한국화장품 노사는 일요일도 잊은채 수정안을
제시했고, 노동부도 연거푸 양측 개별면담및 노사합동간담회를 주선했다.
한국화장품의 쟁점은 임금 인상폭(11.2%대 8.7%)과 시기, 경
영성과금 지급(20만원)등. 그러나 13일 노사는 지금까지의 막후협상
을 공개교섭으로 전환했을뿐, 결과는 예측불허. 다만 "양측이 상당히
접근중"이라는 얘기만 나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동부측
의 가슴을 죄게 하는 것은 동양화재해상보험과 한양공영(주)이 지난10
일 파업을 결의, 또다른 분규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한국화장품 분규
가 타결되기 전 이들 두 회사중 하나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노동부의
꿈 은 또다시 무산되고 말기 때문이다. 이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