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반독자를 두번씩이나 놀라게 할 것이다. 우울하고 난삽한
이미지로 통하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애들 장난같은 우화
를 썼다는 점. 다른 하나는 그가 철학하는 일에 못지않게 탁월한 우화
작가였다는 점이다. "자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항해사가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났다. 항해사 자격증을 받은 그는 핸들을 어떻게
조종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자격증은 그런 환경에
서 마음속으로 공포가 다가오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찾아드
는 무력감도 알지 못했다. 또 그같은 순간에 처했을때, 혈압이 얼마
나 오르는가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다른 대목. "그리스의 어
느 철학자는 종교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생각할 시간
을 달라고 요청했다. 요구한 시간이 지나자, 그는 다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철학자는 이런 식으로 답변을 거듭거듭 연기했다. "만약
초조한 독자가 "이제는 답변해야할 시점에 가까이 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오랫동안 채무상태에 있다고 해서 빚이 갚아지
는 것을 봤는가"라며 종교는 답변할 수 없는 성질임을 냉소적으로 답변
한다. 최보식기자 키에르케고르지음 사람과 사람간 1백95쪽4천5
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