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규모 소출절반 징수 등 인심못얻어/익산군일대 3백만평 호
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의 친할아버지인 호소카와 모리다치
(세천호립.1883~1970)가 일제때 전북 호남평야에서 대농장을 운
영하면서 소작료로 소출의 절반을 징수하는 등 소작인들을 수탈한 대지주
가운데 한 사람이었음이 9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스포츠조선
취재팀이 전북대 공대 장명수교수(건축공학)가 전주성곽의 역사를 탐사하
는 과정에서 발굴한 당시 자료와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것
이다. 장교수는 호소카와농장이 표기돼 있는 전주평야 일본인 농장
배치도 (1909년 일본 박문사간) 등을 증거로 제시하고 "호소카와농
장은 당시 호남평야의 2백40여개 일본인 농장 중 이와사키(암기),
오쿠라(대창)농장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장교수에
따르면 일본 귀족원 의원이자 고향인 구마모토현 후작이었던 호소카와가
호남평야의 대지주로 진출한 것은 을사조약이 맺어지기도 전인 1904
년. 다른 일본 족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러-일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자기 공작원 들을 보내 전북 익산군 일대의 농지 1천8㏊(3백만여평
)를 매입, 넓은 들이라는 뜻의 대장촌 농장을 세웠다. 그후 호소카
와는 일제가 패망한 45년까지 매년 수확의 반을 소작료로 거둬 군산항
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냈다고 장교수는 설명했다. 농장 관리사무실과 도
정공장이 있었던 익산군 춘포면 대장리의 나이많은 주민들은 "당시 이
지역 주민의 3분의 2인 1천명 이상이 호소카와농장에서 소작을 했었다
"면서 "요시마쓰 집사를 비롯한 관리인들의 횡포가 심했다"고 기억했다
. 장교수도 오쿠라농장 같은 곳에서는 소작농을 위한 병원을 짓는 등
나름대로 유화책을 쓰기도 했으나, 호소카와는 가끔 일본에서 건너올 때
마중나온 사람들에게 호떡을 나눠주는게 고작이었다고 말했다."전주=김
창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