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에서 열렸던 전국 국공립대학 총학장협의회에서 총-학장들은
내년부터 대학별 본고사를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같이했다는 기사가 각
언론에 보도됐다. 이 협의회의 결과는 언뜻 보기에 총-학장들이 시원하
게 용단을 내린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그런것이 아
니다. 사실 대학본고사 실시여부는 벌써 1년전부터 대학의 사정에 따
라 자율적으로 실시해 나가도록 교육부로부터 명받고 있는 사안이다. 그
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본고사를 준비하던 대부분의 국립대학들이 하나같
이 동시에 포기해버렸다. 실제 본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대열에는 9개
대학만 남았다. 결국 대학 스스로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율의 기회를
포기해버런 형국이 된 것이다. 대학에서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
다고 해도 좋을 국립대학의 총장. 아울러 교육부의 개혁을 끌어낼 수
있는 가장 힘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막강한 사람들의 협의기구
에서 1년전 교육부가 각 대학의 특성과 여건에 따라 결정하라고 한 일
을 새삼스럽게 다같이 하자며 의견을 모았다. 각 대학의 형편과 특성에
따른 소신만 있으면 될 일을 서로 동시에 추진하자는 것이다. 우리
대학이 가지는 자율성의 현주소를 보는 것같아 씁쓸해 질수 밖에 없었다
. 만약에 그 모임에서 등록금 인상폭이 거론되었다면 더욱 그러하다.
정작 총장모임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고 공동보조를 취할것은 따로 있다.
지금 전국의 모든 국립대학 교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군사정권하에서
만들어진 학칙의 개정이 바로 그것이다.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학칙개정에
총장협의회는 침묵을 지킬것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고 솔선해서 처리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국립대학 총장협의회는 적어도 대학교육의 정책방향
을 제시하는 무게있는 모임으로서의 제 위상을 찾아야 한다. 시대정신에
걸맞는 지도자그룹으로 거듭나야 한다. 교수들은 기다린다. 임기후에
교수들의 환영을 받으며 교수직에 복귀할 총장을. 부산대교수회장.대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