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보다 다섯걸음쯤 앞서 찾아와 세밑을 재촉하는 음악.
거리에 캐럴이 흐르면서 성탄절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올해도 레코드점에
는 다양한 캐럴앨범이 선보였다. 캐럴집을 고르는것은 이맘때쯤 겨울만의
낭만이요 멋이다. 올해 레코드점에는 팝계열의 신세대 캐럴 과 온
가족용 영상 캐럴 이 푸짐하다. 아카펠라-랩-재즈-뉴에이지등 신세대
의 까다로운 입맛을 겨냥한 수입앨범과 영상에 무드음악을 조합한 가족용
레이저디스크(LD)가 많이 선보였다. 반면 가요캐럴 은 썰렁하다
. 예년같으면 그해 인기가수들이 너도나도 한장씩 캐럴로 멋을 부릴법한
데 이렇다할 신보가 없다. 매기를 주도하는 리바이벌도 눈에 띄지 않는
다. 지난해 가요캐럴이 재미를 보지 못한데다 올해 레코드 경기마저 크
게 부진했던 탓으로 보인다. 신세대 캐럴 가운데서는 아카펠라와 뉴에이
지가 눈길을 끈다. 미국의 4인조 흑인그룹 보이즈 투 맨의 크리스마
스 인터프리테이션즈 와 뉴에이지 히트곡 모음인 캐럴 오브 더 드림
이 그것. 크리스마스 는 고요한 밤 세어 러브 등을 악기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불러 독특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한다. 아카펠라붐과
영화 부메랑 의 주제가를 부른 그룹의 유명세를 타고 판매서도 호조
를 보이고 있다. 기타로 첫번째 노엘 등을 연주하는 캐럴 도
10~20대 뉴에이지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즈 쪽에선
데이브 그루신(키보드)과 다이안 슈어(보컬)가 참여한 GRP의 크
리스마스 콜렉션 이 CD와 LD로 선보였고, 재즈싱어 헤릭코닉 주니어
의 캐럴집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랩캐럴로는 소양강처녀 를 히트시킨
한서경의 성탄 설날 그리고 아이들의 겨울 , 랩댄스 가수 이현우의
핫댄스 크리스마스 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영상앨범 레이저디스크도
비교적 다양하다. 3인조 팝가수 피터 폴 앤드 메리가 낸 홀리데이
콘서트 는 이들이 합창과 함께 부르는 곧 오소서 임마누엘 등을 담
았다. 컨템포러리 크리스마스 는 북구의 눈썰매 등 성탄 분위기 물씬
한 컬러화면에 신시사이저와 하프로 연주하는 캐럴과 성가곡을 띄워 가족
용 앨범으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 영국의 킹스싱어즈의 캐럴을 담은
LD도 선보였고, 테너 호세 카레라스-플라시도 도밍고-팝가수 다이애나
로스 3인의 합동공연을 녹화한 LD가 다음주 출시될 예정이다. 성
탄절의 주인공은 꼬마들이다. 서울음반이 다시 낸 패밀리 크리스마스
트웰브 데이즈 오브 크리스마스 는 꼬마들 차지로 제격이다. 미키 도
널드 구피 등 디즈니만화의 캐릭터들이 특유의 익살스런 목소리로 캐럴을
부른다. 트웰브 에는 스크루지 맥덕과 조카들인 휴이 듀이 루이
등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현역(?) 주인공들이 활약한다. 이색 캐럴
집으로는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이 장구로 북치는 소년 을 녹음한 앨범을
다시 선보였고, 나이세스에서 개그맨 신동엽의 횡설수설 캐럴 과 C
DG 가요반주 캐럴 베스트 를 새롭게 내놓았다. 빙 크로스비의 화
이트 크리스마스 , 엘비스 프레슬리-에어 서플라이 등이 함께 부른
오 홀리 나이트 ,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윈튼 마살리스가 협연한 카
네기홀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왕년의 명반도 CD로 다시 나왔다. 김용
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