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국의 대등지위 인식 무시/중 "결국 미서 고개숙일것" 느긋
세계 최대 선진국 미국과 세계 최대 개도국 중국. 거대한 시장과
첨단기술및 자본을 상호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을 법한 양국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
까.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시사전문가들과 언론은 껄끄러운 미-중관계
가 중국의 중화사상 과 미국의 견제심리 가 상충돼 일어난 필연적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세계주보 와 중국의
요망 등의 분석을 종합해본다. 중국지도자들이 외국 고위인사들과
회담할때 사용하는 화법이나 내용은 대개 일정한 패턴이 있다. 예를 들
어 외국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첫마디는 "우리 중국은 귀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로 시작된다. 다음엔 반드시 "각하의 이번 방중은
양국관계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경제협력을 더욱 발전시켜나가
기를 바란다"라는 말이 뒤따른다. 다만 그 상대국이 미국일 경우엔
조금 달라진다. "우리 양국은 대국으로서 세계평화에 특별한 책임을 안
고 있다"라든가 "중-미 두나라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동지국가
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미국을 특별취급하는 듯하면서도 중국이 미국
과 대등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려 한다.그러나 미국은 좀처럼 중국을 동
등하게 대우해주려 하지 않는다. 중국의 인권, 통상, 무기수출을 최혜
국대우(MFN)와 결부시키는가 하면 경제제재 위협 도 서슴지 않는다
. 결국 이러한 상호 인식의 차이는 양국 관계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
고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APEC 미-중
정상회담에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양국관계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고 강은 회담후 쿠바를 방문했다.이러한 미-중간의
미묘한 줄다리기속에 은연중 드러나는 것이 중국의 중화사상적 태도다.
중국은 미국이 국익 추구를 위해서라도 대중 접근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관계개선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그 이유로 세가지를 든다. 첫째로 세계 최
대 선진국인 미국과 최대 개도국인 중국은 아-태지역 경제 활력의 중심
축을 형성하고 있어 양국간의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세계가 지역
화-집단화되고 있는 현추세속에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절대 무
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둘째로 두나라 모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이자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우호관계가 필수적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핵문제와 관련, 중국
이 캄보디아사태 해결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거간역할을 염두에 두지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로 개혁-개방및 고성장 정책을 추구하고 있
는 중국의 12억 인구 시장을 미정부가 무시할 수 없다. 올 상반기중
무역액만도 1백8억달러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51.2%나 늘어나는
등 미기업들의 대중 투자및 진출은 급증추세에 있다. 이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경제제재 운운하고 나오면 "최대 피해자는 미수출업자들이 될 것
"이고 "결국 자기 목을 자기가 자르는 격"이라며 코웃음을 치는 지경
이다. 결국 중국은 "미국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경제력이나 군사력을 과장해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을 계속, 통일을 방해하고 있고 영국을 배후지원
해 홍콩의 중국반환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력한 통일중국
의 출현을 두려워하고 견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윤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