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동안 무료변론-상담 민권신장 기여/"문민정부가 주는 것이니
받기로 했어요" 광주 민주화운동의 대부 홍남순변호사(81)가 국
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다. 무궁화
장은 모란장, 동백장, 목련장, 석류장등 국민훈장 5개등급 중 으뜸인
1등급. 이번 훈장수여는 재야 민권운동가인 홍변호사가 그동안 민주화
실현에 이바지한 공로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 서훈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김영삼대통령이 특별담화에서 밝힌 광주 의 복권
과도 맥을 같이 하는 셈이다. "상이란 건 받을만한 일을 했을 때
앞으로 더 잘하라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주는 건데, 내가 무슨 일을
했어야지 ." 정작 소식을 들은 홍변호사는 그러나 덤덤했다. "지난
정권이라면 나에게 훈장을 줄 생각도 안했겠지만, 줘도 안받았을 겁니다
. 어제(1일) 연락을 받고 받을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이번엔 문
민정부가 주는 것이니 받기로 했어요." 정부의 공적(공적)조서엔 홍
변호사의 수훈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28년동안 무료법률 상담과
권력으로부터 부당한 탄압을 받던 언론인, 문인, 학생등 수많은 양심
인에 대해 1백여건의 무료변론을 통해 이들의 인권신장과 대한민국 민주
화실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함 . 데모 때마다 쏟아지는 경찰의 곤봉
세례를 막기위해 58세 때 태권도2단을 따낼 정도인 그의 정열을 이
짧은 조서가 담아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1912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
난 그는 57년부터 63년까지 판사생활을 한이후 줄곧 민권운동가의 외
길을 걸었다.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위원회, 6.8부정선거 전면무효화투
쟁위원회, 3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 민주회복국민회등 역사의 굴
곡 때마다 생긴 투쟁조직의 전남지부위원장을 단골로 맡았다. 호남푸대
접 시정대책위를 조직, 위원장을 역임한 적도 있다. 지난 80년 5.
18땐 내란죄로 무기형이 구형돼 1년3개월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출감
이후엔 광주구속자협의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위원장등을
떠맡았다. 지난 88년 자리를 내놓을 때까지 광주민주화운동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헌신을 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홍변호사가 광주의 상
징으로 존중받는 것은 화려한 투쟁경력 때문이 아니라 그의 순수성 때문
이다. 지금까지 끊이지않고 정계입문에의 유혹이 있었지만 단호히 뿌리
치고, 한사코 재야의 뒷바라지 역을 고집해왔다. 홍변호사는 지금도
젊은이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때가 적지 않다. "공식직함은 전남민주회
복국민협의회(전민협) 의장직 뿐입니다.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으니까 요
즘은 마음이 편합니다." 그는 85년과 86년 각각 가톨릭과 대한변협
에서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았다. 민주당 홍기훈의원이 그의 차남이다.
정부는 12월10일 홍변호사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주용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