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12년 지나도 치료 속수무책/"행여나" 기적 끝내 일어나지
않아 뉴욕타임스가 발간하는 일요판 특집 매거진 은 최근 뉴욕타임스
기자로 여러해동안 에이즈 예방과 치료법 개발을 촉구하다 자신도 에이
즈에 걸려 지난달 5일 숨진 제프리 슈말츠의 마지막 기고문을 실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과 절망감 속에 쓰여진 슈말츠기자의 글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결국 나는 에이즈로 죽을 것이 확실하다는 사
실을 깨달았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런 일이었다. 9
1년초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처음 알았을때 나는 곧 죽을줄 알았다.
폐렴에 걸려 피를 토하고 5개월동안 4번이나 병원에 입원했다. 여러
가지 약을 투여한 덕인지 건강이 어느정도 회복되자 이병을 이겨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 부질없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
다. 발작과 카포시 육종,폐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나는 죽어가
고 있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래도 보통 에이즈 환자들보다는
오래 산 편이다. 어느날 나도 평범한 에이즈 사망자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에이즈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취급되었다. 치료약도
곧 개발될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12년. 에이즈는 어디에나 퍼져
있지만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치료약이나 예방백신 연구는
여전히 별 진전이 없다. 현재 에이즈 발병 지연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AZT가 유일하다. 그러나 지난 6월 베를린에서 열린 국
제에이즈회의에서는 AZT가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연
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래도 의사들은 주저없이 이 약을 권한다. 에이
즈 운동단체들은 정부에 빨리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아우성이다.이들은 정
부가 많은 예산을 투입만 하면 곧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이즈가 먼 훗날에 닥칠 위기가 아니라
, 바로 지금 우리 곁에 와있다는 긴급함을 깨닫는 일이다. 클린턴대통
령이 에이즈를 인류최대의 적 으로 규정하고 대책 수립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지만 언론은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관리들은 이미
관심을 잃어버린지 오래이고 과학자들은 단지 학문적 탐구정신으로 치료방
법을 연구하고 있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 왜 나에게 관심과 도움
을 주지않는가! 소리치고 싶었다. 나는 사람들이 내관을 앞세우고 에
이즈대책수립을 요구하면서 백악관으로 행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것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내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싶
다. 도대체 에이즈는 어떻게 됐는가 라고. 김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