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 제모습찾기 따라 21곳중 4곳만 미정/집세 올라 애태워
본국에 지원 "SOS"도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에 따라 서울 남산
외국인단지의 철거통보를 받고 이사 문제로 애를 태우던 가난한
외국공관들이 속속 새 보금자리를 구해 남산을 떠나고 있다. 외국인단지
의 주인격인 주택공사로부터 "내년 4월까지 이주하라"는 통보를 받은
14개국의 대사관-관저등 21개 공관중 불가리아, 도미니카, 몽골등
9개국 12개 공관이 이미 이사를 떠났다. 아직 이사를 못한 7개국
의 9개 공관들도 루마니아와 온두라스 외에는 거처를 결정, 곧 남산을
떠날 계획이다. 대부분이 저개발국인 이들은 한달 평균 60만~1백5
0만원의 비교적 싼 임대료에 15%할인 혜택까지 받아 오다 이사를 나
가게 되자 서울의 엄청난 집세를 감당못해 본국에 SOS를 치는등
비상사태를 겪어야 했다. 한남동-성북동 등의 고급 외인주택가 임대료는
최소 월 4백만~8백만원선. 외국인에게는 2~3년치 월세를 미리 받
는게 관례다. 도미니카와 파라과이 대사관은 우여곡절 끝에 각각 월세
2백2만5천원과 1백84만5천원에 서울 종로구 운니동 가든타워의 4
5평, 41평 사무실을 얻었다. 몽골 대사관은 월세 1백20만원짜리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외인아파트 37평으로 이사했다. 주택공사는 임대
료가 남산과 비슷한 한강외인아파트 입주를 적극 권유했지만 이곳에 정착
한 것은 몽골대사관과 관저뿐. 과테말라 하코보 쿠윤 살게로 대사(3
2)는 처음 관저를 한강외인아파트로 옮겼다가 "엘리베이터가 없고 집도
지저분하고 낡았다"며 지난달 말 이태원동의 방3개 30평짜리 단독주
택으로 옮겼다. 집주인이 월세 4천달러를 요구했으나 보증금을 올려주는
조건으로 월세를 3천달러로 깎았다는 소문. 이사와 관련, 이웃으로
부터 가장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나라는 불가리아. 본국의 전폭적인 지원
으로 서울역 앞 벽산빌딩 4층에 보증금 5천8백31만원, 월임대료 8
백93만원짜리 1백24평형 대사관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한국과 문화협
정이 체결될 것에 대비해 이미 64평짜리 문화원용 사무실도 준비했다고
자랑이다. 콜롬비아는 교보빌딩 13층에 40평 사무실을 얻어 곧 입
주할 예정이다. 아직 남산을 떠나지 않은 리비아및 볼리비아 대사관저
는 내년 초 신임대사가 부임한뒤 어디로 이사할 것인지를 결정키로 했다
. 임기만료 1년을 남긴 파나마의 자락대사(51)는 "동빙고동과 한남
동 등지에 관저를 알아봤으나 너무 비싸 포기했다"면서 "일단 호텔에서
상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루마니아와 온두라스 대사관은 아
직도 고민에 빠져 있다. 루마니아대사관측은 "1백50여군데를 알아봤으
나 대개 월세 5백~1천2백만원에 2~3년치 선불을 요구한다"며 "루
마니아 정부는 그만한 능력이 없다"고 푸념했다. 또 온두라스 대사관
측은 오는 28일 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나 예산이 책정되기만을 기다리
고 있는데 "솔직히 한국이 강대국에 비해 약소국 공관에 신경을 덜 쓰
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홍석준-박기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