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주축 3개단체 만들어 "상조"/현장경험 어렵지만 세밀
함이 큰 장점/30대 참여 늘고 도전분야 다양화 추세 남녀직원을 부
리며 치열한 자본주의사회의 경쟁을 뚫고 기업을 키워나가는 여성기업인들
. 흔히 여장부로 이야기되는 이들의 모습도 최근들어 크게 바뀌고 있다
.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는 있지만 기업가의 꿈을 꾸며 도전하는
30대 여성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 의류, 패션, 요리 등 전통적인
여성업종 뿐 아니라 기계, 화학, 유통, 토목, 화물, 탄광업, 수
산업등 남성기업가가 하는 거의 모든 분야 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적인 증가를 바탕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 여성중소기업인협회
, 전국여성경영인총연합회 등 성격을 달리하는 여성경제단체도 3곳이
나 생겨나 활동중이다. 고용주만 11만여명 여성기업인의 수와 사업
체 규모, 업종별 분포 등에 대해서는 포괄적이고 공식적인 통계가 나와
있지 않아 이들의 실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통계청이 5년
마다 내고 있는 인구주택총조사 에 따르면 1인이상의 피고용인을 둔
사업체, 농장, 상점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여성 고용주는 90
년 현재 11만8천16명에 이른다. 84만7천3백65명으로 기록된 남
성고용자의 14%, 전체 여성 유업자의 2.23%에 해당한다. 70년
의 3만1천1백96명, 80년 6만8천7백87명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이들을 모두 기업인 이라고 할 수는 물론 없지만 여성기
업인 의 싹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여성기업인들의 면모는 일정한 수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여성경제단체를 통해 어느정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경제단체는 지난 71년 만들어진 대한여성경제인
협회 이다. 여성-사회운동가, 정치인, 기업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던
편정희씨(78.대한노인회 부회장)가 이해 10월 여성경제인을 육성
해야 한다 는 모토를 내걸고 약 50명의 찬동자를 규합, 협회를 만들
어 회장을 맡았다. 워낙 여성기업인의 숫자가 적었기 때문에 단체의 영
향력 확보를 위해 장관부인, 국회의원부인들까지 회원으로 들어왔고 전문
직 여성들도 입회했다. 건축-전자부문 10% 70년 이화여대 경영
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여성만을 위한 경영실무강좌를 열었다. 국내에 여
성기업가들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70년대 초라고 학자들은 말한
다.76년 3월 주소지 변경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여성경제
인협회 의 등록이 취소되자 이해 11월 이 단체의 주요 멤버 7명은
다시 발기인모임을 갖고 이듬해 7월 한국여성실업인회 를 설립했다.
초대회장은 최경자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 이사장(82). 80년 명칭
을 지금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로 바꿨다. 초기 20명에 불과했던 회
원은 현재 1백43명으로 불어났고 부산과 인천, 전북에 지회를 설치했
다.기본적으로 종업원 50명이상, 1년 매출액 50억원이상의 기업을
회원대상으로 하고 있어 웬만큼 탄탄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여성기업인은
여기에 가입해 있다. 기업을 일으켜 자수성가한 사람이 95%이상이
며, 40대후반~50대후반이 4분의 3이라고 소개하는 양기안 협회상임
이사는 여성기업인들은 가족적이면서 내실있는 기업경영으로 자부심이 높다
고 말했다. 이들회원의 진출분야는 약 25개업종으로 관광-쇼핑센터등
유통업이 24%, 호텔등 서비스업이 15%, 보일러등 기계업이 9%.
기타 의류, 직물 외에도 자동차부품, 화공약품, 건축, 전자등에 종
사하는 여성기업인도 10%에 이른다. 종업원이 1천명이상 되는 업체는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경신공업(대표 김현숙), 화학제품업체인 삼양화학
(대표 한영자) 2군데이다. 9개 기업군 통솔도 이 협회 회원중
비교적 잘 알려진 여성기업인은 국내 봉제완구의 선두주자로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숙소예산업회장, 전고려개발 감사로 2년전부터 냉동창고
업체를 시작한 이영숙제일창업 대표이사(2-3대 회장 역임), 퀸비가구
백영자회장(4-5대 회장), 최루탄 여사장 이라고 불리며 지난87
년 개인소득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한영자삼양화학공업 사장, 선
웨이 보일러 TV광고에 직접 출연했던 박민선신진기계사장, 영남지역출
신 여성기업인 중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부산의 허복선제일기계사장,
김우경럭키건업사장등이 있다. 애경유지-애경산업등 9개 기업군을 거느
린 재벌총수인 장영신씨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유일한 여성 회원으로 이
단체에는 들어있지 않다. 70년대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여성경제계는
90년대 들어 또 한차례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90년 봄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에 6개월 과정의 여성경영자과정이 개설되고, 이대 경영연
구소가 종래의 6~8주 교육과정을 15주 한학기로 보강하면서 여성기업
인들의 동창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이것이 또다른 여성경제단체 조직으로 발
전돼 나간 것이다.지난해 11월 발족한 한국여성중소기업인협회 (회장
이영희.오선식품 대표)와 지난6월 창립된 전국여성경영인총연합회 (
회장 이윤미.동아지기인쇄공업 대표)는 둘다 숭실대 여성경영자과정 출신
자들이 주축이 되었고 이대 경영연구소 동창모임인 이영회 회원들이 다
수 가세했다. 중소기업중에서도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약 8백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여성중소기업인협회 는 봉제분야가
30%, 식품제조가 10%정도로 주종을 이루며 팜플렛의 공동제작, 공
동상표 개발 등 협회가 실무협력체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입업체중에서는
종업원 6백명, 전국에 1백개의 대리점을 갖고 수도꼭지에서부터 선박
안에 들어가는 밸브를 생산해 내는 현창산업 (대표 이헌자)이 규모가
가장 크다. 총회원 2백56명인 전국여성경영인총연합회 는 기업인
1백70명 이외에 유닉스전자대표 부인, 코리아 컨트리클럽대표 부인
등 경영자부인, 세무사, 변리사등의 전문직 여성 등이 회원으로 있다.
가입 여성기업인들의 약 75%는 자본금이 1억원미만, 연간 매출액이
10억원미만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30대중반에서 40대중반이 주류
를 이루는 등 다른 단체보다도 연령층이 젊은 것이 큰 특징. 자본과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40-50대가 67%로 가장 많기는 하지만 3
0대가 18.2%나 된다. 아이디어 무궁무진 여성경제인협회의 경우
대졸자가 54%인데 비해, 전문대를 포함, 대졸이상이 70%를 넘는
경영인연합회가 상대적으로 신세대 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의 김문겸교수는 "요즘 여성경영자과
정 수강생의 평균연령은 30대후반"이라고 말하고 있어 젊은 여성기업인
은 앞으로 부쩍 많아질 전망이다.여성기업인들의 경우 정보나 현장경험을
얻기가 남성들에 비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조화시킬 경우 아이디어만 좋으면 도전해볼만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이영희오선식품 회장은 강조한다. "여성-남성의 직업
이 따로 있나요?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 법입니다
." 30년 이상 기업가로 활약해온 이영숙제일창업 대표이사는 "이전과
달리 여성이 기업을 꾸려갈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