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로스앤젤레스 화재는 엄청난 재해다. 건물피해만도 수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캘리포니아 자연의 상당부
분이 손실됐다는 점일 것이다. 자연림이 불타 없어진 것은 물론 여기에
살던 각종 동식물도 재난을 피할 수 없었다.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
물의 수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화재를 당한 미국인들이 대피하면서 가
장 먼저 꺼내 오는 것이 집안에서 기르던 애완동물이란 사실은 인상적이
다. 귀중품을 다 포기하고 애완 고양이를 구하려다 중화상을 입은 끝에
목숨을 잃은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 숲에서 달아나는 사슴이 다리를
절자 이것을 고쳐 주느라 애쓰는 이도 있다. 우리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생각케 하는 장면이다. 최근 우리의 자연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오염을 줄이고 자연을 살리기 위한 여러 노
력이 경주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최근 보도로는 팔당식수원은 2급수로
전락하고 있고 임진강 명물인 민물고기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에
황금 어장이었던 임진강 황복이나 민물게가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한다. 공장 폐수와 축산 폐기물 등 때문이다. 또 도봉산 북
한산의 야생 동물들도 거의 씨가 마를 지경이다. 밀렵꾼들이 여기저기
올가미를 설치해서 잡아가기 때문이다. 서울근교 산에는 아직 다람쥐나
산토끼가 남아있다. 어쩌다 너구리나 오소리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밀렵꾼이 설치는한 더 버틸 수는 없다. 밀렵꾼의 야생동물 사냥을 방치
해선 안된다. 애들이 재미로 가재를 잡는 것도 적극 타이르고 말려야
한다. 야생동물이 살수 없는 자연은 결코 사람도 살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