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키 신이치로(송목신일랑) 상공노동부장.일본 미야기(궁성)현의 상
공노동행정을 총괄하는 사람이다.그가 건네주는 명함은 앞면에 한자와 한
글, 뒷면에 영어 등 3개언어가 사용되고 있다.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으
나 정작 본인은 당연하다는 표정이다.그는 "한국은 그만큼 중요한 나라
"라고 설명한다. 미야기현.이른바 동북 6현 에 속하는 이 현에는
으레 고메도코로 (곡창지대)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정확하게는 전
국 4위. 수산업 분야에도 강하다.국내 랭킹은 역시 4위.말하자면
일본의 대표적인 농어촌의 하나인 셈이다.지방이 인구감소로 고민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그러나 이 현은 최근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역대 현정
부가 추진해온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정책이 주효한 때문이다. 미야기현은
상공업과 관광산업을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농업과 수산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관광의 경우, 미야기현은 일
본 3대절경의 하나인 마쓰시마(송도)등 명승지가 많아 자원이 풍부하다
.상공업은 아직 미약한 편이다.그러나 동북신칸센 국제공항 국제무역항
등 사회간접자본이 잘 정비돼 있고, 전기통신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동북대학도 갖고있어 성장잠재력은 상당하다. 일개 지방
정부 관리에 불과한 마쓰키 부장이 한글명함을 만든 것은 이같은 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상공업과 관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국제화는 필수
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한국과 관련된 것만 봐도 미야기현 소재 센다이
(선대)공항에는 90년 4월의 서울노선개설을 시발로 현재 6개의 국제
선이 취항하고 있다.또 국제선의 절반은 한국노선이다.지난해 12월 미
야기현은 4천만엔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서울에 첫 해외사무소를 개설했
다.국제화를 향한 미야기인들의 의지는 뜨겁다.지난 87년 6월 미야기
현이 중국 길림성과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비롯, 현도 센다이시등 현내
14개지역이 10개국 20개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외국어를 구사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6년전부터 외국청년들을 초빙, 현내 학생들
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게 하고 있다.센다이공항, 센다이항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도로망건설 등 국제화에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미야기인들은 한결같이 다
테 마사무네(이달정종)의 이야기를 들려줬다.그는 17세기초에 센다이번
(미야기현의 옛이름)의 번주를 지냈으며 이곳에서는 번조 로 존경받고
있다.그는 1613년 10월 부하 하세쿠라 쓰네나가(지창상장) 등
1백80여명을 유럽으로 파견, 에스파니아(스페인)국왕 필립 3세, 로
마교황 바오로 5세를 알현케 했다.일본역사상 국제교류의 선구적 사건인
셈이다.면적 7천2백㎢(충북넓이정도)에 인구가 2백30만명에 불과한
미야기현.거기서 일본제패를 꿈꿨던 다테 마사무네의 후예들은 오늘날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센다
이(미야기현)=박영철.국제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