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정기적 벼룩시장 샤워 5분 안넘게 간섭 독일의 유치원
이나 국민학교는 어린이들의 절약정신을 기르기 위해 일년에 한번씩 학교
운동장에서 벼룩시장 을 연다. 계절이 바뀔 때쯤 일요일을 택해서 벼
룩시장이 열리면 아이들은 자기가 입던 작은 옷이나 작아진 스키신발,
스케이트, 가지고 놀다 싫증난 장난감, 유리구슬, 낡은 카드, 머리
장식핀, 다 읽은 소설 책이나 만화책 등을 내다 판다. 때로는 "우표
를 교환하자" " 레고 공작물 몇번을 구한다"는 팻말을 써붙이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들 뒤에 한몫 끼어서 값을 조절해주고 어떤 것은
그냥 선물로 주라고 코치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물건
이므로 자기 마음대로 가격을 정하고 흥정한다. 책을 팔때는 내용도 얘
기해 주고 게임기구는 어떻게 놀아야 재미있다고 설명도 곁들여한다. 5
, 6살부터 10살 정도의 꼬마들이 담요를 펴놓고 진지하게 장사 하
는걸 보면 한개쯤 사줘서 사기를 돋구고 싶은 충동도 일어난다. 새것만
좋아하기보다는 헌것도 깨끗이 보관하면 쓸모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이날은 학부형회와 동네 대표들이 후원을 해준다. 커피나
케이크, 생맥주, 간단한 음식도 팔기 때문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잔치라도 벌인 것처럼 시끌벅적하다.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로
만년필을 사용하는 독일 어린이들은 공책은 반드시 마지막 장까지 사용
하는 등 학용품을 아끼는 태도가 대단하다. 하지만 이들의 근면-검소함
을 키워주고 훈련하는 손길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에 있다. 학교에서는
절약을 강조하는 어떠한 구호도 교사의 간섭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에서 엄마들은 철저한 용돈관리로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일찍부터 깨우쳐 준다. 우선은 아이들 용돈을 절대로 많이 주지 않으
며 또 중학교 3학년에 될 때까지 학용품은 반드시 엄마가 아이와 함께
가게에 가서 사준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언지 아이의 설명
을 듣고 검토를 한 후에만 물건을 사주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아이들
이 전기 스위치를 끄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불러 끄게 하고 샤워시간도
5분이 넘지 못하도록 간섭한다. 두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독일인들
은 3, 4명이 모여야 성냥 한개비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독
일인들. 그 혹독한 근검절약의 정신은 요즘도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어린 아이들의 머리에 깊이 뿌리 박힌다. 꼭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함부로 낭비하는 정신자세를 이들은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