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선수에 성금"주소 묻기도 이라크 축구팀 덕분에 한국의 월
드컵 진출이 확정된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라크대사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 업무마감시간까지 이라크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
시하기 위한 한국인들의 전화와 팩시밀리 전송이 쇄도했다. 시민들은
특히 이라크의 경우 일본을 이긴다 해도 본선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종료 10초전에 동점골을 터
뜨린 가슴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는 듯 울먹이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대사관직원들은 전했다. 이라크대사관에 근무하는 이혜정씨(26)는 "
아침부터 하루종일 1백통 이상의 감사전화를 받느라 업무를 못할 지경이
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 듯했다"고 즐거워했다. 전화 가운데에는
"땡큐, 이라크"를 연발하는 시민이 가장 많았고 일부 시민들은 동점골
을 터뜨린 선수(16번.포워드.자파르 옴란 살만.27)의 이름과 주소
를 가르쳐달라는 전화도 많았다. 전화가 걸려온 곳도 서울을 비롯, 부
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는 물론 멀리 영-호남 벽촌까지 분포돼
있었다. 어떤 시민은 "알라신 만세"라며 이라크 축구선수들에게 성금을
보낼 방법을 묻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14 안내전화에도
이라크대사관 전화번호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 팩시밀리로 감사를 표
시한 시민들은 "이라크도 함께 나갔으면 좋았을 것" "다음번엔 한국과
이라크가 함께 나가자"는 등 격려성 감사전송도 많았다. 이라크대사
관도 이날 감사전화 덕분에 덩달아 잔치집 분위기였는데 K 가잘 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석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