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돈강-헨리5세-하워즈 엔드 등 다양 10월은 등화가친(등화
가친)의 계절. 이 가을에 문학작품을 영화화한 비디오 몇편으로 대리
독서 체험을 갖는 것은 어떨까. 이 범주에 드는 문예영화들로는 외화
폭풍의 언덕 , 파리대왕 , 우리 영화 하얀 전쟁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최근 작품들만 해도 상당히 많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영화의 20~30%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 이
가운데 대여점에 나와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과 최신작 몇편을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세르게이 게라시모프 감독의 고요한
돈강 은 소설가 이제하씨와 조성기씨가 함께 추천하는 작품. 80년대중
반 국내에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러시아의 노벨상 수상작가 미
하일 솔로호프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보리스 파스테
르나크나 솔제니친 등 다른 노벨상수상작가와는 달리 당시 공산정권으로부
터 상당한 신임을 얻었으며, 이 영화도 러시아혁명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1차대전과 10월혁명, 내전을 겪어가는 러시아의 혼란상이
돈강 유역의 코사크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화면에 투영된다.
헨리 5세 는 영국의 명배우 로런스 올리비에가 이미 지난 45년 감
독과 주연을 맡아 한차례 영화화했던 셰익스피어 희곡. 헨리 5세는 시
정잡배와 어울리며 술과 여자로 세월을 보내다 하루 아침에 왕이 된 영
국의 실존인물. 그가 왕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불안에 떨
지만, 헨리는 하루아침에 딴 사람으로 변하고 만다. 영화는 문학작품의
감동을 풍부하고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특히 프랑스와의 전투장면묘사가
빼어나다. 감독과 헨리 5세역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는 이 영화에서
엠마 톰슨의 연기력과 미모에 반해 결혼한, 영화밖의 화제로도 유명한
작품. 하워즈 엔드 는 영국 중산계층의 복잡하고 왜곡된 삶을 주로 다
뤘던 EM 포스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엠마 톰슨에게 올해 아
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줬던 작품으로, 그녀는 이 영화로 영국
을 대표하는 여배우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게 됐다. 안소니 홉킨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쟁쟁한 배역진의 연기와 뛰
어난 자연 촬영이 볼만하다. 최근 출시작 몬테리아노 연인 역시 같
은 작가의 처녀소설 천사도 발들여 놓기를 꺼려하는 곳(Where A
ngels Fear To Tread) 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 이로써
EM 포스터의 소설은 전망좋은 방 인도로 가는 길 을 포함,
모두 4편이 비디오로 소개됐다. 옥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