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10%안팎 고성장 "신용"/물가싸 1인구매력소득 5천불 태
국을 보면 한국이 지금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뒤를 부지런
히 따라오고 있는 나라가 바로 태국이기 때문이다.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태국은 물가가 싸고 향락산업이 흥청거리는 값싼 관광지로 인식되어 왔다
. 그래서 한국인중에는 태국사람들을 우리보다 못산다 는 이유만으로
업신 여기는 사람도 많다. 이 나라가 거품경제로 거들먹거리던 우리에게
여봐란듯이 어느새 동남아의 경제번영에 한몫을 차지하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수출 3백69억불 전망 GDP성장률 8%, 1인당 국민
소득 2천1백46달러, 수출 3백69억달러, 수입 4백71억달러, 외
화보유고 2백70억달러. 이는 지난 7월중순 태국의 NESDB(국가경
제사회개발원)가 내놓은 올해의 경제전망이다. 물론 아직 이같은 수치가
우리보다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웃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경제에는 국제
적인 비교나 달러의 수치만으로 통하지 않는 행간이 있다.동남아에서 태
국은 어느 나라보다 음식값이 싸다. 25바트(1달러)면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태국정부가 상정한 올해의 최저임금은 일당 1백30바트(6
.2달러). 경제발전의 여파로 물가와 땅값이 치솟고 있다고하지만 서민
들의 소비생활에는큰지장이없다. 태국의 지난해 1인당국민소득은 1천7백
86달러.월드뱅크의 계산에 따르면 이 소득의 3배이상인 5천5백80달
러가 태국인 1인당 PPP(구매력지수)라는 설명이다. 부자를 인정해
주는 사회분위기, 서구화된 의식구조, 가난하지만 밝은 서민들의 모습도
장점으로 꼽힌다.호주와 일본이 공동 설립한 태평양지역 경제협력위원회
(PECC)는 올해 3월, 향후 2년간의 아시아 지역의 경제 전망에서
태국이 93년 7.9%, 94년 7.3%의 성장을 전망, 중국의 1
0.1%, 9.5%에 이어 2위를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6.
4%, 6.5%로 5위에 랭크됐다. 제조업 엔고호재 만끽 이들 평
가의 근저에는 제조업이 태국의 경제를 주도하고 정부의 예산지출과 함께
높은 투자액과 국민의 소비, 수출호조 등에 근거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엔고는 태국경제에 보다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물론 국내외의 투자도 경기를 활성화시킬 것이고 .일본공사채연구소의
올7월말 기준 1백개국 투-융자 컨트리 리스크(국가신용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월 종합평점 8.1의 19위에서 8.0의 22
위로 3단계나 떨어졌다. 그러나 홍콩은 8.0에서 8.1로, 말레이시
아는 7.9에서 8.1로, 태국은 8.1에서 8.3으로 각각 상승했다
.태국의 경제가 성장을 시작한 것은 86년부터. 82~86년에 연평균
4.9%의 성장에 불과했으나 87년 8.4%, 88년 11%로 두
자리숫자를 기록한데 이어 89년 12.3%, 90년 11.5%, 91
년 7.9%, 지난해 7.5%를 기록했다. 21C 경제대국 자심감
지난해의 1인당 국민소득은 86년의 2.2배가 될 정도로 빠른 성장
을 증명했다. 여기에는 영어가 통하는 값싼 노동력, 외국투자 유인정
책, 외국관광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개방된 국제감각이 상승작용을 했다.
공산품의 수출이 급신장하고 전통적인 농업국가에서 벗어나는 산업구조
의 변화가 태국인의 근로정신을 북돋우고 있다.지난 3월 IMF는 다음
과 같은 진단을 내렸다. "과거 2년간의 경기과열이 진정되면서 안정궤
도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확대가 기대이상이 되면 경기가 다시
과열될 수 있으므로 인플레압력에 대항하는 통화금융정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호경기속의 지나친 소비를 경계하면서 저축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인데 . 먼지를 덮어쓴 기억속
에 70년중반이후 한국도 이런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은 수출신장과
호경기로 높은 국민소득과 생활향상이 지속되면서 얼마나 미래에 대한 희
망에 불탔던가. 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현재 태국은 가히
중진국무드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 무드속에는 21세기초 동남아의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착실한 꿈도 뒤섞여 있다."방콕=김석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