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지 10분만에 완전 침몰/선실 어린이-부녀자 거의 희생/출동
헬기 등 강풍에 구조지연 "부안=특별취재반" 한차례 파도에 2백수십
명을 태운 1백10t급 여객선이 어이없이 뒤집혀지고 말았다. 바닷바람
과 쌀쌀한 날씨탓에 갑판 아랫쪽 선실에 몰려있던 어린이와 부녀자들은
비명조차 지를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차오르는 바닷물속으로 잠겨들어갔으
며 구명장비는 너무 꽁꽁 묶어놓아 태반이 사용할 수 없었다. 배가
뒤집혀지면서 갑판위쪽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아이스박스 나무 판때기 등을 잡고 구조를 기다렸으나 그나마 마침 몰
아닥친 강풍에 떠밀려가 많은 승객이 허우적거리다 익사했다. 사고 1
5분쯤 뒤 어민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고해역에는 주인 없는 낚시장
비와 어린이용품 등이 어지럽게 떠다녔다. 사고순간 이날 참사는
격포항으로 향하던 서해훼리호 가 오전 10시쯤 임수도 부근에 이르러
갑자기 4~5m로 높아진 파도가 배 왼편을 강타하면서 비롯됐다.
순간 배가 오른쪽으로 심하게 기울었고 4~5초후 재차 파도가 몰아치자
배는 더 세게 기우뚱하다 결국 오른편으로 쏠리더니 뒤집혀지고 말았다
. 생존자인 박병길경장(51.전북부안경찰서)은 "사고당시 파도는 배
를 뒤집을만큼 컸던 것은 아니었다"며 "배가 우측으로 급선회하는 순간
파도가 때려 배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기우뚱하다가 넘어갔다"고 말했
다. 김득창씨(37.서울시 관악구 봉천동)는 "배가 뒤집혀 지면서
몸이 객실안으로 빨려들어가 이제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경황중에 객실을
빠져나와 물위로 헤엄쳐 올라오니 바다위에 40여명이 떠서 사람살려
하며 고함을 치며 허우적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선실안에 있던
승객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반면 뱃전등에 있던 승객들중 헤엄을
치는 사람들 40~50명은 배에서 떨어진 널빤지,아이스박스,고무튜브,
구명보트등에 매달려 구조됐다. 배는 뒤집혀진 후 10분만에 완전히 침
몰했다. 사체-선박 인양작업 해군은 오후 1시40분쯤 사체 및
선체인양을 위해 진해에 기항중이던 해난구조함과 탐색함등 2척을 사고현
장에 급파했으나 본격적인 작업은 구조함이 현장에 도착하는 11일 오후
나 돼서야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측은 사고해역 수심이 10여m에
불과해 선체인양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함
은 2천여t급으로 크레인등 선박인양에 필요한 특수장비를 갖추고 있다.
침몰선박에 갇혀있는 사체를 꺼내기 위해 해군 UDT 및 육군 특전
사 요원등 해난구조요원 70여명이 동원됐으나 강풍과 높은 파도로 현장
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들은 기상사태가 나아지는대로 11일아침부터 작
업에 착수키로 했다. 육군 35사단은 병력 1천여명을 동원, 해변가로
떠내려오는 사체인양작업을 벌였다. 생존자-유족 표정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파장금 마을회관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의 오
열로 울음바다를 이뤘다. 흥분한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부안군청에 몰려가 집기를 부수며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으며 실종되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유족들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울부짖다 혼
절하기도 했다. 생존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부안 혜성병원 등
3곳의 병원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전국 각지에서 가족들이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한꺼번에 전화를 걸
어와 이 지역 일대 전화가 한때 불통되기도 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사
고관련 실종자신고를 받기로 했다. 연락처는 0652(80)2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