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들 삶 알리고 싶어요"/할머니가 한국인 교포신세대 자기확
인 그려 "제 주변의 재일한국인들이 겪은 실화를 소설로 옮긴 것인데
, 일본인들은 조금 거짓말같다고 해서 곤란했습니다." 한국계 일본
소설가 사기사와 메구무씨(노택맹.25)가 재일교포 3세의 삶을 그린
소설과 자신의 주요 작품들을 모아 소설집 진짜 여름 을 국내에 선보
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평안북도 출신이었다는 사기사와씨는 올해 1월
부터 3개월동안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우기도 했고, 이 소
설집의 표제작 진짜 여름 은 재일교포 신세대들의 자기확인과정을 그린
단편이다. 사기사와씨는 18세때 문예춘추사가 주관하는 문학계 신인
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부친의 삶을 소설화한 달리는 소년 등의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3차례씩 오른 일본의 신세대 작가다.
진짜 여름 은 본격적으로 재일한국인의 삶을 그리기로 한 작업의 첫
산물로 지난 92년 일본에서 발표, 역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동경 시내를 돌아다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욕하는 애인에게 자신도
한국인이라고 밝혔다가 관계를 단절당한 젊은 여성의 허탈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도 한국계라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깨달을 때의 당혹감
등등이 소설에 흩어져 있다. 작가는 "일본인들이 재일교포들의 삶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기때문에 그들에게 무엇인가 가르쳐주기 위해 이 소
설을 썼다"고 말했다. 작가는 "흔히들 저를 보고 이양지씨와 연관시키
는데, 저는 이양지씨를 만난 적도 없고 잘 모른다"면서 일본의 신세대
작가들 중에서 극작가 유미리씨등 젊은 재일교포들이 있지만, 누군가
제안하면 한국계 작가들의 모임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앞으로도 일본 사회 속의 한국인들이 겪는 문제를 소설화할 계획"이
라면서 어떤 내용의 작품을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서툰 우리말로 "비밀
이에요"라고 말했다.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