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확인후 영구보존 서둘러야 춘사 라운규의 영화 아리랑 찾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화체육부의 관계자는 "최근 일본 선데이
마이니치의 보도로 국내-외에서 아리랑 의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감
에 따라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들로 조사단을 만들어 이달중 일본에 파견
키로 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정부가 할 일이 있다면 나설 계획"이
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수의 민간인들이 끈질기게 벌여왔던 아리랑
추적 작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천재영화인으로 일컬어지
는 춘사가 감독 주연한 무성영화 아리랑 은 1926년 개봉 작품이다
. 3.1운동때 고문을 당해 정신이상자가 된 대학생이 일제의 앞잡이를
낫으로 살해하고 끌려간다는 줄거리. 민족혼을 일깨웠던 우리 영화사
초기의 걸작이지만 필름이 현재 남아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았다. 일본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 9월 13일자는 "특종!-민족의 혼을 흔들어
깨우는 환상의 명화 아리랑 이 일본에"라는 제목으로 이 필름을 지금
오사카부 히가시 오사카시에 살고있는 아베 요시시게씨(안부양중.69)
가 갖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아베씨는 3~5년 전
부터 국내-외의 아리랑 추적자들중 상당수 인사들에게 이미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다큐멘터리사의 정수웅 사장, 춘사의 둘째아들인 나봉한
감독, 재일 사학자 신기수씨 등이 그간 아리랑 영화 찾기에 몰두해
왔으며, 민요 아리랑을 포함해 아리랑 연구에 10여년째 전념하고 있는
김련갑씨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아베씨에 따르면 일부 한국인사들은
자신을 찾아와 일제 편집기기등을 선물하며 필름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또 재일 한국유학생 및 문화 인사, 일본 문화인 등 1백여명은
지난 8월 15일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빼앗기회 (회장 김경원)도
결성했다. 게다가 북한도 아리랑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마치 남북
한 대결을 하는듯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도
아리랑 의 영화 필름을 구경한 사람은 없다. 아베씨는 소장품 목록중
동양 극영화 편 55번째에 아리랑/9권/현대극 이라는 내용이 있음
은 제시하면서도 "어디엔가 깊숙이 있긴 하지만 얼른 찾기 어렵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필름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시급한 문제
는 필름의 존재 유무부터 확인하는 것. 아리랑 연구가 김련갑씨는 "옛
영화 필름은 40년을 채 못버티는 약한 재질로 되어 있어 남아있더라도
상영해 볼 수 없는 상태일수도 있다"며 "돌려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
라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한시바삐 일본측에 촉구하는 일이며 이를 위
해서는 정부간 접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