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오후 보사부가 있는 과천종합청사에 한의대생 학부모 5명이
밀어 닥쳤다. 장관실이 있는 4층 복도에서 학부모들과 말리는 직원사
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약사에게 한약을 넘겨 주려는 거죠." 보사부
의 약사법 개정시안방향을 빨리 실토 하라는 주문이었다. 보사부가
이달말까지 개정시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었다. "민주절차
에 따라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주경식기획관리실장이 사
무실에서 막무가내인 학부모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목숨 걸고 안됩니
다. 죽을 때까지! 이 정부 끝날때까지 투쟁할 거라구요. 약사가 한약
조제? 이거 절대 안됩니다. 우리 아들이 굶어 죽어요"라며 절대 를
거듭 외쳐됐다. 학부모들은 책상을 내리치며 약사의 한약조제금지를
당장 선언하라고 했다.혹시 무슨 일이날까 봐 달려온 청사경비대 소속
경찰관이 말했다. "독이 올라도 한참 올랐어요. 그동안 많은 민원
인을 겪어 봤지만 이렇게 무서운 사람들은 처음보네요."급기야 장관에
대한 평가까지 서슴없이 내려졌다. "목소리도 작아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 공청회때는 남이 써준 원고나 읽고 ." 학부모들은 장관의 능력
까지 의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관에 대한 보사부 국장들의 평가는
학부모와는 달랐다. "송장관이 점차 일을 챙기고 있답니다. 아침 간부
회의에서 차관-실장-국장의 오류를 지적하기 시작했어요." 취임후 6개
월 내내 한약조제권분쟁에 시달린 송장관이 업무파악을 마치고 성격 을
드러내면서 보사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약사법 개정시안
발표를 코앞에 둔 지금 보사부내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한 편이다.
법개정내용이 어떻게 결정되든 약사-한의사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고,
따라서 최소한 어느 한쪽의 반발은 피할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
다. 지난6개월동안 이 소동에 시달려온 보사부직원들의 시선은 차츰 송
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다. "장관의 요리 솜씨가 무척 궁금해요." 김
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