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돈 긴급호송중" 한때 온갖 루머/은행 등 전화 빗발 정-관계도
술렁/남북회담 중대발표설도 "사실무근" 판명 1만원권 지폐가
바뀐다는데 정말이냐. 19일 증권가와 은행창구는 물론, 정계와 관계에
이르기까지 때아닌 화폐교환설(권종변경)로 홍역을 치렀다. 은행창구
마다 소문의 진위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 증권사 지점들에는 화폐교환
에 대비해 주식을 사두려는 고객 주문이 폭주했다.화폐개혁설은 실명제
실시이래 줄곧 증권가 단골루머였지만, 이날은 개장직후인 오전 10시3
0분부터 극성이었다. 이어 모증권사 정보팀 창구에 "오후4시 대통령이
특별담화형태로 화폐교환을 발표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된 것이 오전
11시. 이때부터 루머가 루머를 낳아가며 소문은 증폭됐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루머는 완벽한 모습 을 갖추기 시작했다. "금융실명제를
대비해 장롱속으로 숨어들어간 큰손 들 자금을 끌어내려고 화폐교환을
실시키로 했다"는 그럴듯한 설명과 함께 번졌다. 일부 석간이 화폐
교환설 을 대서특필하면서 증시와 은행창구의 술렁임은 더욱 커졌다."이
미 새 지폐 1억장을 찍어 놓았다고 조폐공사측이 시인했다." "새로
찍은 지폐를 한국은행으로 긴급호송중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비
상대책회의를 하러 비밀장소로 옮겼다 ."화폐교환설이 번져가자 언론사에
도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시정 서민들로부터 대기업 수뇌부, 심지어 증
권사 사장에 이르기까지 문의자도 다양했다. 증권시장에는 현금화하기 쉬
운 은행주와 대형회사 주식을 사려는 고객이 줄을 이었다. 화폐교환설은
오후 3시쯤 남북정상회담 관련 중대발표설 로 바뀌었다가 오후 4시
가 지나면서 결국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 이시각 김대통령은 황인성총
리에게서 김대중씨 납치사건조사에 관한 보고를 들었던것으로 밝혀졌기 때
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실명제 실시설이 전격 현실화된 이후 또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는 패닉심리가 팽배하면서 빚어진 해프
닝"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석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