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현대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펼쳐오고 있는 국문
학자 권녕민교수(서울대)가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간)를 펴냈다. 4
5년부터 90년까지 해방공간과 남한의 문학을 3개의 시기로 나누어 그
흐름과 주요 작가들을 조명했다. 미국 버클리대 동아시아 어문학과에
교환교수로 가있다가 일시 귀국한 권교수는 "해방이후 한국문학은 해방
에서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 50년초기부터 60년대후반, 70년대이
후 현재까지라는 세 단계의 시기 구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 세
단계별로 문학의 특질은 민족문학의 재확립 문학과 현실의 분열 문
학적 자기발견과 사회적 확대 등으로 각기 요약된다는 것이다. 한국현대
문학사 는 해방직후 좌우 문학진영이 민족문학의 건설이란 과제를 놓고
이념적 편향으로 갈라지면서 분단시대의 문학 이 출발했다고 본다. 권
교수는 "남북한 체제가 성립된 분단시대이후 남북한문학은 서로 엇갈려왔
다"면서 "50년대의 경우 북한에서 인민을 중시하는 문학이 강조될 때
남한에서는 내면탐구등의 개인주의문학이 성행했지만, 70년대이후 남한
에서 민중 민족문학론이 대두될 때 북한문학은 김일성주체사상에 의해 개
인숭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국현대문학사 의 강점은 50년대부
터 80년대말까지 남한에서 크게 평가받은 시인, 소설가, 비평가들의
문학세계를 간략하게 나마 일일이 해설하고, 참고문헌을 붙였다는 데 있
다. 또한 각 시대별로 비평가들에 의해 자주 논의된 문학의 흐름을 일
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예를 들면 70년대 중반이후 이문구 조세희 윤흥
길씨등에 의해 유행한 연작소설 붐이나 토지 의 박경리씨를 비롯,
황석영 김주영 조정래씨등으로 이어진 대하역사소설 붐등 한국현대소설 특
유의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권교수는 "약 3백명의 국문과교수들에
게 설문서를 보내 이 책의 문학사 기술방법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 계
획"이라고 말했다.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