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군용기겸용 은폐지형-산간 많아/승객 폭증속 국제안전기준
충족못해 국내 지방공항의 대부분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
제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대부분
의 지방공항들이 이같은 안전상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안전운항에
필수적인 활주로 확장이나 첨단 관제 장비등의 도입보다는 청사나 계류
장, 터미널, 주차장등 별로 시급하지 않은 외형 확장에만 주력하고 있
다.지난해 항공기 여객수요는 연간 2천5백96만명으로, 10년전인 지
난 82년(5백34만명)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화물수요도 지난
해 1백7만t으로 10년사이 4배정도 늘어났다. 또 지난 10년간
연평균 항공수요는 여객 기준으로 연평균 17.1%가 늘어났으나, 지난
80년대이후 신규 활주로 건설과 같은 근본적인 공항능력 확장사업은
김포, 김해와 제주공항을 제외하고는 드문 실정이다. 나머지 울산
,여수등 지방공항은 기존 활주로 보강및 터미널확장등의 사업에 그쳤다.
연도별 지방공항 투자실적은 지난 85부터 89년까지 5년간 5백38억
원에 불과했으며, 지난 90년 5백34억원, 지난해는 7백13억원(영
종도 공항 7백억원 별도) 수준이었다.올해 지방공항을 포함한 공항시설
에 관한 전체 예산은 1천9백억원으로, 사회간접자본투자액 4조7천억원
의 4% 수준이다.이중 항공무선표지소 시설 개량과 계기착륙시설 설치,
항공정보업무전산화등의 항공보안사업을 위해 책정해 놓고 있는 예산은
18억원에 불과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목포공항을 포함, 전국의 1
4개 지방공항중 김포 제주 울산 여수를 제외한 10개 공항은 당초 군
용비행장으로 출발, 현재 군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군용공항은 민간
공항과 달리 전투기등이 빨리 뜨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활주로가 짧으
며, 적기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 위치, 이착륙에 필요한 충분한 시정이
확보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한국공항공단의 이정조 토목시설과장
은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는 활주로 주변의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하
는데 대부분의 지방공항 주변이 산간지대여서 충돌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항공기 안전운항과 관련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
연방항공국(FA)의 권고사항을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목포공항의 경우도 당초 해군 비행
장으로 사용되던 것을 지난해 9월까지 활주로 확장(1천1백60m 1천
5백m)등의 시설보완을 거쳐 민간 공항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항공 전
문가들은 목포공항이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개항돼 미비점이
많았으며,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ILS(계기착륙장치)등 필요한 관
제 장비도 갖추고 있지 않아 안전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 국내 공항중 ILS를 갖춘 곳은 부산 제주 김포등 3개 국제공항
뿐이고,나머지 지방공항에는 전혀 설치되어있지 않다.대한항공의 한 관계
자는 "사고기인 보잉 737-500은 좌석 1백50석의 중소형 비행기
로 목포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라면서 "목포뿐 아니라 울산
여수 속초등의 지방공항이 모두 항공 수요에 비해 수용 능력이 모자라
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승인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