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무대가 뜨겁다. 예년 같으면 7월은 공연중이던 연극도 서둘러 막
을 내리던 하한기. 그런데 최근 2~3년사이 여름철이 본격적인 연극시
즌으로 자리잡으면서 8일을 전후해 서울에서만 한꺼번에 5편의 신작이
막을 올린다. 7일 대학로 세미예술극장(766-6595)에서 마술
가게 의 막이 오른 것을 비롯, 8일에는 파수꾼 (연우소극장.744
-7090), 상어와 댄서 (동숭아트센타 소극장.741-3391)가
동시에 개막됐다. 9일부터는 바탕골소극장(745-0745)의 사기
꾼들 과 현대토아트홀(552-2775)의 희한한 여자들 이 공연된다
. 이중 파수꾼 마술가게 사기꾼들 은 시니컬한 사회풍자극이고
, 상어와 댄서 희한한 여자들 은 진정한 사랑이 작품의 주제.
극단 연우무대의 파수꾼 은 70년대라는 우리 현대사의 암울했던 정치
적 암흑기를 우화적으로 그린 작품. 현대사 암흑기 되새겨 극작가
이강백씨가 이전에 발표했던 파수꾼 에 셋 이라는 작품을 합쳐 다시
쓴 것으로, 이리떼 이야기 라는 우화를 통해 위기조성을 통한 대중
조작과 역사속에서의 진실의 매몰문제를 되새겨보게 한다. 기국서씨가 연
출을 맡아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들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민경진 김승
현 박재황 등 일곱명의 남자배우가 힘에 넘친 연기를 한다. 극단 예
우의 사기꾼들 은 현 세태의 비뚤어진 애정관을 풍자하는 코미디. 두
쌍의 중년 부부는 서로를 속여가며 밀회를 즐긴다. 그렇지만 이들의
자식들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부모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식들의 미래를 축복한다는 내용으로, 현대인의 내면에 잠재한
도착된 성심리를 통렬히 풍자한다. 황남진 연출, 장보규 박병모 등
출연. 대학로극장의 마술가게 (이상범 작 박광정 연출)는 의상실
마네킹을 이용한 극중극 수법으로 사회적 가치가 뒤범벅이 되는 현실을
고발한다. 삶-사랑 변화상 음미 미국 극작가 돈 니그로의 원작을
김철리씨가 번안해 재구성한 상어와 댄서 는 급격히 변화하는 우리 삶
과 사랑에 대한 정서를 음미하게 하는 작품. 극단 예우의 창단공연으로
김혁수씨가 연출하고 이완희 정재은이 출연한다. 역시 극단 하늘의
창단공연인 희한한 여자들 은 한 이혼녀의 아파트에 모인 여러 여자들
의 각기 다른 사랑을 가벼운 터치로 다룬 코미디. 닐 사이먼의 작품으
로 권범택씨가 연출을 맡았다. 홍근숙 정은수 등 출연. 옥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