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보다 왜 제거했나 밝혀야" "영감님과 나라와 바꿉시다.
"44년전의 오늘(26일), 안두희는 이 말과 함께 백범 김구의 가슴
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때 경교장 밖에서는 교회 종소리가 울렸다
. 소설가 박구홍씨가 백범의 44주기를 맞아 펴낸 장편소설 김구의
나라 (전 3권.지리산간)의 마지막 장면이다."누가 김구를 죽였는가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김구는 죽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
니다."작가는 "케네디 암살사건 처럼 김구 암살사건 역시 쉽게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광복후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된
동북아시아의 정세 흐름을 하나씩 점검함으로써 그 진상에 접근할 수는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공산화되고,패전 일본이 천황제를 기반
으로 한 부흥론을 내세우자, 미국은 일본의 반공세력을 지원하지않을 수
없었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뉜 상태에서 백범은 남북협상을 통한 평
화통일을 추진했지만,반김구세력은 백범이 김일성자금을 받았다고 여겼다.
5월 20일, 국회프락치사건 발표. 김지웅, 안두희를 데리고 반도호
텔 커피숍에서 미군사고문관 도널드 맥도널드 중령 만남. 김지웅, 안두
희에게 KK(킹구)작전설명. 안두희 보안충성 확약 .소설 속에 등장하
는 일일보고서 백봉일지 . 작가는 사라져버린 이 보고서를 관련 사
실의 조합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복원하면서 킹구작전(김구암살)의 음모를
다큐멘터리 드라마 기법으로 이끌어간다.작가는 김구암살의 행동대장으로
당시 정치브로커였던 김지웅을 지목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김지
웅은 상해임정과 장개석 군대, 일본군을 오가며 3중 간첩으로 활동했고
, 해방 이후에는 장은산 포병사령관의 책사(책사)였다. 군과 경찰간부
로 구성된 88구락부가 그의 배후에 있었고, 그 뒤에는 남한정부를 조
종하려는 외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김지웅이 포병장교와 서북
청년단으로 구성된 13명의 행동대원을 이끌고 김구암살을 지휘했다"면서
"김은 일본의 우익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설은 미국의 반공정책과 일본의 우익이 은밀하
게 백범암살에 관련되어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통해 역사추리 를 펼
친다. 소설 김구의 나라 에서 김구 는 백범 개인을 가리키면서
통일을 바라는 사람 모두를 지칭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통일을 염원
하는 사람들의 나라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