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뒤지는 독제품 택해/해군선 "영제품 우수"/심의위 투표서 반전/
대당 4백억 중개사, 납품뇌물 전력 2천년대 한국해군의 주력함정이
될 구축함사업(KDX)의 핵심장비인 지휘 및 화력통제 시스템이 해군
의 성능요구 조건분석에서 영국제가 현저하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됐음에도
독일제로 결정됐음이 17일 밝혀졌다. 국방부는 지난 9일 이수휴차
관 주재로 무기도입을 심의하는 무기체계획득심의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1대당 4백여억원(최종납품시 추정가)에 달하는 KDX 지휘 및 화력통
제 시스템의 후보기종으로 올라온 독일 AE사의 COSYS 200 K1
과 영국 BAE-SEMA사의 SSCS MK-7 가운데 독일사 제품을
채택, 국방부장관 결재를 남겨두고 있다. 획득심의위는 보통 제2차관보
주재로 실무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지만 이날의 경우는 사안의 중
요성을 감안, 차관을 비롯해 1-2 차관보, 국방부 정책-기획관리실장
, 군수본부장,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7명의 위원과 사업조정관, 군수국
장, 획득개발국장, 실무책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다섯시간 동안 토론을 벌인 끝에 7명의 위원이 무기명 비밀투표
로 표결, 5대2로 독일제품도입을 결정했다. 국방부 획득심의위의 이같
은 결정은 성능 및 신뢰성 가격 계약조건 기술이전 사업이행보
증 및 후속지원보장 등 무기평가 15개항목 가운데 14개 항목에서 영
국제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 해군 실무진의 1년여에 걸친 평가를 정면
으로 뒤집는 것이다. 심의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위원들간의 토론
에서도 영국제가 우세했으나 1~2개 항목에서 이견이 있어 표결에 부친
결과 뜻밖에 독일제가 선정돼 위원들 조차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구축함사업은 97년부터 2천년대초까지 15~20척의 3천t급 최신형
구축함을 취역시켜 대양해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해군의 숙원사업으로,
선체는 한국에서 건조하고 대포는 이탈리아제로 결정됐다. 독일제품을
중개한 H사는 해군장비 납품과 관련해 김종호전해군참모총장에게 5천만
원의 뇌물을 줬다가 검찰에 적발돼 물의를 빚은 회사 다. 유용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