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6.10명예혁명 따라 나라살리겠다"/지금 기회놓치면 우
리는 영원히 낙오/김 대통령/문민정부는 그때 피-땀으로 이뤄진것/유시
춘씨 김영삼대통령이 10일 6.10민주화운동 6주년을 맞아 당시 운
동을 주도했던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한 오찬은 6.10의 역사적 의미를 정부적 차원에서 새로 조명하는 계
기가 된 자리였다. 또한 김대통령은 변함없는 개혁 추진을 다짐하면서
각계의 협조를 당부했고, 참석자들은 변함없는 개혁을 거듭 주문하는 자
리이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당시 국민운동본부 의 상임공동대표였
던 김승훈신부, 박형규목사, 시인 고은씨, 양순직의원(무소속) 등과,
공동대표였던 이돈명변호사, 제정구(민주), 최형우의원(민자), 집행
위원이던 오충일목사, 이상수변호사(민주당 서울중랑갑지구당위원장), 인
명진목사, 그리고 연행자 등인 소설가 유시춘씨, 이규택의원(민주),
금영균목사, 송월주스님, 이애주교수, 김동완목사, 박종웅의원(민자)
등 17명. 당초 초청대상자는 이보다 많았으나, 야당 의원등 일부는
불참 의사를 밝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주된 화제는 역시
6.10의 재조명. 우선 6.10의 명칭에대해 김대통령은 민주화
항쟁 명예혁명 등의 말을 섞어 썼다. 행사를 준비한 청와대 교육
문화비서실측은 6.10민주화운동 이란 명칭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으나
, 정부가 명칭을 공식적으로 정하기보다 사가들의 평가 등으로 국민에게
맡기는 게 옳다는 입장이다.역사적 의미에 대해 당시 운동본부 상
임고문이기도했던 김대통령은 "3.1운동, 4.19의거, 5.18광주민
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 있으며, 6.10 없이는 문민정부의 출범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야당 재야 학생뿐만 아니라
넥타이 맨 중산층 시민까지 참여한 것은 바로 온 국민이 함께한 민주
항쟁이었다"고도 했다.참석자 중 제의원은 "지역간 계층간 차별없이 국
민적 통합을 이뤄낸 역사적 사건이었다"며 "김대통령이 그같은 6월 정
신을 6월혁명으로 완결시킨 대통령으로 남기 바란다"고 했다. 류시춘씨
는 "그때 거리의 정치인 이던 분이 지금 청와대에 들어와 있어 감회
가 새롭다"며 "문민정부는 그때 학생 재야인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그같은 6.10 재조명 아래, 화제의 대부분은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쏠렸다. 야당의원들까지도 김대통령이 지금까지
개혁작업을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아직 개혁 작업이 미흡하다거나 앞으로 법-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등, 저마다의 진단과 주문도 내놓았다.금목사는 "교통순경들
이 여전히 돈을 받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과 관리들이 아직도 안바
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국민 피부에 닿는 개혁 을 요구했다.
인목사나 이상수위원장은 "이인제노동장관이 근로자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으나 아직도 노정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절벽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같다." "노동 문제에 정부 부처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
도 했다. 학생 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은 "법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
고 과감히 풀어주었더니 평화시위를 약속하고는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준비
하는 등으로 옛날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가, 법무부 보기가 부끄럽더라
"며 분노와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이경재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
그러나 앞으로 화합차원에서 기회를 보아 사면복권을 더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대통령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영원히 낙오
할 것" "소신에 따라 이편 저편에 설 수는 있으나, 크게 봐서 나라
부터 살리고 봐야 한다"며 개혁과 고통분담에 국민 모두의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자금 안받기와 관련, "최근 보훈의 달을
맞아 어떤 기업체에서 보훈성금 으로 10억원을 내겠다고 보훈처에
제의해 왔으나, 나는 명분 여하를 막론하고 받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
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국민 절대 다수가 참여한 6.1
0명예혁명을 계승해, 나는 혼신의 힘을 쏟아 나라를 살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다짐의 말로 이날 오찬 모임을 끝맺었다. 김창
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