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두마음이 일치하는 신성한 섭리 이좋은 계절에 혼례식을 올리
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옛말에도 혼인은
인륜대사 라고 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결혼은 제2의 탄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결혼은 두 성(성)이 결합하는 일이요, 유복의 근원
이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은 신성시 되어왔
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는 결혼의 신성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심
지어는 결혼을 유희처럼 여기는 풍조가 만연돼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
혼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로 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
으로 개탄스러운 이런 현실은 멸망의 길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은 단순히 새로운 탄생 이나 백복의 근원 이 아니라
, 종족의 존속과 인류의 번영을 위한 하느님(하늘)의 위대한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혼에 대한 경시는 곧 인류의 단절과 멸망을 의
미하는 것이 됩니다. 거듭 말하지만 결혼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하
느님의 섭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때 그때의
감정에 따라 결혼하거나 헤어져서는 안됩니다. 성서에서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창조주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리라 고 하셨다 .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몸이
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
."(마태복음 19장 4~6절) 이것은 혼인의 성립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 이룩된다는 것과, 한번 결합한 것은 인간들의 자의에 의해 제멋대
로 갈라서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시한 것입니다. 세상만사가 모두 인
간의 뜻대로 이룩되는 것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모든 것이 인간의 의지에
의해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도 그럴진대 하물며
인륜대사 가 어찌 인간의 뜻에 의해 함부로 이루어 지겠습니까. 우리
나라에도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알 수 없는(하늘이 정한) 인연의 끈으로 해서 미리 정
해진 것을 찾아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합니다.결혼, 결코 인간의 자의
대로 맺어지거나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신성한 것이며, 엄
숙하고도 환희에 넘치는 제2의 탄생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반드시 하늘의 선물인 사랑 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
랑은 곧 하느님의 대명사이기 때문입니다. 사랑 이라는 이 말은 결코
통속소설에 나오는 값싼 감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어떠한 희
생도 감내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래
서 성서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고,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
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고, 사욕을 품지
않고, 성을 내지 않으며,앙심을 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고, 진리를 보고 기뻐하며, 모든 것을
덮어주고 감싸주며, 모든 것을 믿고 바라면서, 모든 것을 견디어 낸
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결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곳에서(즉
사랑이 있는 곳에서)만 이루어 지는 하늘의 축복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결혼은 결코 육체적인 결합뿐만이 아니라 두 마음이 완전
히 일치하는 사랑의 결합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때 결혼은 신성한 것
이 되고, 앞에서 말씀드린 성경의 축복과 능력을 발휘하여 행복한 새가
정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천주교회가 결혼을 성사로 정하고 하느님의
축복과 이 험한 세상을 의연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
원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때문입니다. 이 좋은 시절에 혼인하는
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영롱한 햇빛처럼 쏟아져 내리기를 빕니
다. 신부.대치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