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없어 장서확충-건물보수 못해/3.15부정선거 이기붕집터에
71년 신축 서대문네거리 적십자병원 옆 종로구 평동에 있는 4.19
기념도서관.수유동 묘역과 더불어 불의에 항거한 4.19의거의 뜻을 기
리는 의미깊은 건물이다.그러나 4.19도서관은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지
시로 부지를 넓히고 기념관을 세우는 등 성역화작업이 한창 추진되고 있
는 4.19묘역과 달리, 초라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
고 있다. 이곳은 4.19의거의 기폭제였던 3.15부정선거로 부통령
이 된 이기붕의 집터.60년 4월 하순 희생자 유족 1백여명이 군인들
의 경비를 뚫고 들어가 접수 한 4.19의 생생한 현장이다. 현재
의 도서관은 4.19의거 상이자회, 4.19의거 희생자유족회, 4.1
9회등이 64년 국가로부터 땅을 불하받아 71년 새로 지은 건물이다.
5백86평 부지에 들어선 연건평 6백25평짜리 5층건물 한 채에
8백20개 열람석과 3개 단체 사무실이 있다. 정부지원 없이 4.1
9관련단체들이 운영을 맡은 이후 4.19도서관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
려왔다. 1일 3백원, 월(지정석) 1만4천~2만원의 입관수입을 기
초로 한 올해 운영예산은 9천5백만원. 시설개수나 장서확충은 커녕
건물유지와 9명 직원에게 봉급을 주기에도 모자라는 액수다. 지은지
20년 넘도록 손보지 못해 건물이 낡고 초라한것은 물론, 한겨울에도
연탄난로에 의지해야 할 정도여서 찾는 사람들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
는 실정이다. 4.19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4.19의거와 도서관 건
립의 참뜻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해주거나 신축을 지
원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보훈처와 서울시는 91년 동작구 대방동 옛
공군본부 자리에 땅을 마련, 이전을 제안해왔으나 현재의 도서관 터를
팔아 건립비를 충당하고, 새 건물과 땅은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라는 조
건이어서 거부했다고 최정숙유족회장(61)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