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문제 초연 여성계면담 사절/ 민심 알기위해 신문 구석구석 읽
어 동정 무홍보 로 일관 김영삼대통령은 스타다. 화려한 모습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런 대통령과는 달리 청와대 입주 1백일
을 맞는 손명순여사의 동정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활동이 많지만 좀체
로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 홍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 여사를 보
좌하는 제2부속실의 최우선 홍보방침은 무홍보 다. 청와대에 들어간
후 손 여사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신문보는 일이다. 구석구석을 다 본
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직언을 듣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신문을 통해 민심을 알기 위해서다. 그래서 독자투고난을 관심있
게 읽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문 사회면 구석의 의경 구타사망
기사를 보고는 "아직도 이런 일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대통령에
게 물었다. 청와대에서는 다음날 시정지시가 내려갔다. 장애인은 이사를
할 경우 정상인과 달리 장애인카드 때문에 동사무소를 두번 가야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손 여사는 이를 보고 한번으로 끝내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지금은 장애인들도 한번만 가면 된다. 이처럼 손 여사의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지체부자유 장애인,소년 소녀가
장,고아,무의탁 노인에 관한 동향은 항상 손 여사에게 즉각 보고된다.
이는 손 여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게 담당비서의 설명이다. 그녀의
이같은 관심은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는 그녀 자신의 대선공약을 이
행하겠다는 결심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다. 장애인인 김모 목사가 운영
하는 지체부자유자-정박아 수용시설에 정부의 보조를 주선,성사시킨 일도
있다. 민원편지 등 직접 챙겨 하루 10통쯤 영부인앞 으로 오
는 민원편지도 거의 직접 보고 답장을 한다. 일반민원은 해당부서에 보
내 처리한 후 사후보고토록 하고 있다. 어느 일선관청은 "잘못을 바로
잡았다"고 보고하고 민원인에게는 "골치 아프게 한다"고 윽박질렀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인사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
이 주변의 설명이다. 숱하게 접수되는 여성계 인사들의 면담요청도 대부
분 사절한다는 것. 대신 이들을 대통령과 함께 만나거나 대통령이 만나
도록 주선한다. 청와대를 가족같은 분위기로 만드는 일도 손 여사의 몫
이다. 청와대 구 본관 건물 주변은 주차공간으로 외부손님의 운전기사들
이 주로 사용하는 곳이다. 그녀는 청와대 입주후 이 건물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청와대 방문인사의 수행원이나 운전기사들이 굶기 일쑤"라는
보고를 받고서다. 쓰레기줄이기 적극적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 이
식당의 메뉴는 해장국 우거지탕 돼지불고기와 상추쌈 등. 청와대 구내
5개 식당 가운데 가장 다양하고 먹음직스럽다고들 한다. 청와대 식당
들에는 음식을 남기지 맙시다 는 표어가 적혀있다. 손 여사가 붙인
것이다. 한 비서는 "음식쓰레기 줄이기 캠페인후 가장 큰 규모인 경호
실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의 양이 하루 5백㎏에서 80㎏으로 줄었다"
고 소개했다. 1회용품 안쓰기,폐품줄이기,재생지쓰기,선물안주고 안받기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동시에 식단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도 세심
하게 신경을 쓴다. 쌀국수 우리밀국수 떡만두 비빔밥 등 설렁탕과 칼국
수에 이어 청와대 식단에 추가된 메뉴는 손 여사의 시식후 합격점을 받
은 것들이다. 아침 5시30분에 대통령이 조깅을 나간후 손 여사는
신문과 TV뉴스 등을 본다. 7시30분쯤 그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든다
. 대통령의 조찬약속이 많아 매일 교대로 관저에 들어오는 며느리들과
함께할 때가 대부분이다. 낮에는 대통령의 공식행사에 참석하거나,부속실
에서 마련한 사회복지관련 일정 등을 소화한다. 청와대로 효부나 장애아
동 등을 초청,격려했고 장애인돕기 음식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든 청와대 직원부인들을 차례로 초청,내조를 당부하고 있다. 김 대
통령은 정당활동 시절과는 달리 공식행사가 없으면 저녁식사만은 손 여사
와 함께 한다. 손 여사로서는 이 점이 상도동 시절보다 좋아진 부분이
다. 최근 스스로를 "잉꼬부부"라고 규정 했다는 얘기도 있다. 청
와대에서 건강관리법으로 그녀는 산책을 한다. 주로 아침식사후 한시간
가령 경내를 여기저기 돌아본다. 비가올 때는 우의를 입고라도 나간다.
걸으며 화초보기를 즐긴다. 은방울 동굴레 금낭화 매발톱 노루오줌 바
위취 돌단풍 등. 청와대에 손 여사보다 한국의 야생화이름을 많이 아
는 사람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다가 정리원(청소부)이라도 마주치면 예
의 90도 인사다. 때로 담장밖에서 손 여사를 발견한 청와대 관광객이
박수를 치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손도 흔든다. 상도동시절부터 오래
그녀를 지켜본 대통령의 비서들은 "앞으로 영부인 때문에 민심이 그늘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