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체포 움직임에 경찰 2천명 배치/4백m 앞까지 진출
쇠파이프-최루탄 난무 5.18 13주기를 맞은 18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는 전례없이
삼엄한 경비망이 펼쳐졌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저 반경 1㎞를 둘러싸
고 포진한 경찰은 평소 병력 2백명의 10배나 되는 17개 중대 2천
여명에 이르렀다. 대학생들이 두 전직 대통령의 사저를 폭파 , 체포
하겠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평온했던
연희동 주민들은 동네 곳곳에 배치된 전경들과 경찰버스,순찰차,지휘차
옆을 지나가며 새삼 과거 를 되새기는듯한 표정이었다. 경찰은 이
날 두 전직 대통령 사저 경비를 위해 사저 반경 1㎞를 1선 연희
입체교차로와 홍남교 부근을 2선 연세대를 포함한 신촌지역을 3선으
로 정하고 모두 3천5백명의 대병력을 동원,학생들의 사저 접근을 원천
봉쇄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후 6시쯤 연세대 교문을 나선 학생 3
천여명은 경찰의 예상보다 훨씬 격렬하게 나왔다. 6시20분쯤 경찰이
없는 학교 서편담을 뛰어넘는 학생들이 길 을 뚫었다. 7시15분 노
태우 전 대통령 집과 불과 4백여m 떨어진 우정스포츠센터 앞까지 진출
한 학생들과 경찰의 대치. 오후 8시 학생들의 돌파기도. 이어서 터진
최루탄. 연희동을 비롯한 신촌 일대는 또다시 최루탄의 매캐한 냄새에
휩싸였다. 흩어진 학생들은 연세대로 다시 모였다. 연희동의 5.1
8 집회 는 과거 그랬던 것처럼 밤늦게서야 막을 내렸다. 학생 5백여
명은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젠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 주민들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