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미디어의 만남-구간명저시장도 눈길 "책구경은 즐거워."
93 서울도서전 이 개막된 7일 오전 한국종합전시장 태평양관을 찾은
사람들은 한결 같이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관람객들은 2천6백여평의 널
찍한 전시장을 가득 메운 정보의 숲과 지성의 향기에 취한채 가벼운 걸
음걸이로 이리저리 눈길을 옮기기에 바빴다.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
았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전시장 앞에는 1천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
었고, 문이 열리고 두어시간 정도 지나자 전시장은 가득 메워졌다.
안양에서 일부러 도서전 개막에 맞추어 찾아왔다는 회사원 양영석씨(34
)는 "깨끗하게 정돈된 거대한 서점같다"면서 "우리책이 이렇게 좋고도
많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주말쯤 가족과 함께 다시 찾
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은 국
내 1천7백여출판사와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외국출판사에서
모두 30여만종의 책이 한꺼번에 전시되는 사상최대규모. 전시장은 크
게 두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저마다 최고의 책들을 앞세운 출판사별
전시대가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고, 다양하게 마련된 특별전들이 이를 에
워싸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관람의 편의를 위한 배치라고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올해 도서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만남 . 아득한 옛날 선조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후대에 물
려주기 위해 사용했던 나무활자와 납활자에서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최첨단
멀티미디어까지 출판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이곳에는 내내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 시중 책방에서 구할수 없는 책을 권당
1천~2천원의 실비에 파는 구간명저시장 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문
을 열자마자 수십권이 팔려나갔다. 쇼처럼 화려하지도, 운동장처럼 떠
들썩하지도 않았지만 전시장은 발랄하고도 약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구경하러 오세요. 놀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