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합창단 대물림 5쌍 13일 콘서트 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아마추어 남성합창단에서 함께 단원으로 활동하며 호흡을 맞춰온
다섯 부자커플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화제다. 최의겸(54)-한승(
22), 김풍명(52)-경민(23), 백운기(55)-익현(23), 김
영식(47)-형래(19), 이창영(52)-병준(21)부자.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리는 한국남성합창단 창
단 3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나란히 부자화음을 맞춘다. 58년 창단된
한국남성합창단은 아마추어 남성합창의 원조. 서울대 문리대, 의대,
공대에 다니던 서울고 출신 노래꾼들에 의해 창단되어 변함없는 소리의
맥을 이어왔다.현재 단원수는 1백20명. 30년이상 활동하고 있는
단원도 12명이나 된다. 20대에서 60대까지 고른 연령층에다 은행원
, 의사, 교사, 건축사, 목사, 꽃집주인등 직업도 다양하다. 테너
박인수, 바리톤 최현수씨도 이 합창단 출신이다. 창단 35주년 기념
연주 지휘자는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류병무씨(55). 69년부터 2
4년째 합창단을 이끌며 남성합창 특유의 중후한 화음을 만들고 있다.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8시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여성선교회관에 모
여 연습하며 1년에 한차례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다. 85년부터 일본
도쿄 리더타펠 1925 남성합창단과 2년마다 양국을 오가며 합동무
대도 갖고 있다. "테너-베이스등 서로 다른 성부가 만나 화음을 엮
는 합창은 민주의식을 키우는 최상의 방법 아닐까요." 창단멤버로 33
년째 노래하고 있다는 김풍명씨는 역삼동에서 개인클리닉을 열고 있는 피
부과 전문의. 대학 3년생 아들이 오디션없는 특혜(?)로 합창단에 들
어오고부터 공부방-화장실에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등 집안분위기가 밝아졌
다고 얘기한다. 신입단원을 뽑을때마다 매섭게 귀를 세우는 지휘자 유
씨지만, 단원이 아들을 입단시키겠다고 데리고 오면 슬며시 뒷문 을
열어둔다고 김씨는 귀띔한다. "집안분위기 밝아져" 의료기기 수입사
중역으로 있는 백운기씨도 33년 터줏대감. 부자 2대로는 1호다.
아들 익현은 일곱살때 합창단 야유회서 재롱 을 부린 것이 일찌감치
낙점되어 5년전부터 아버지와 소리를 만들고 있다. 27년째 노래에
살고 화음에 사는 김영식씨는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고, 이창영씨도 제
조업체 중역. 각각 대학 1-2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취미1호를 공유하
고 있다. 운영위원장으로 합창단 살림을 챙기는 최의겸씨의 아들 한승은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대학전공도 아예 성악과를 택했다. 집안에 결혼
식이 있으면 신랑신부 행진곡, 축가까지 합창으로 대신한다는 이들은 8
집까지 나온 합창단앨범과 91년에 만든 CD에도 목소리를 담았다.
가정의 달에 부자의 대물림 노래사랑이 돋보이는 남성합창단은 13일 빅
토리아-베를리오즈의 종교음악, 바그너-구노의 오페라 합창곡, 단원 박
정선씨(단국대 음대교수)가 만든 창작성가곡을 35주년 무대에 펼쳐보인
다. 비오는 날 수채화 보이지 않는 사랑 등 가요메들리도 처음으로
메뉴에 넣었다. 이날 윤학원씨가 이끄는 서울레이디스 싱어즈가 찬조출
연, 남성무대 를 빛낸다. 김용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