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민간조사도 경청/ 지방청와대 비판 등도 국정에 반영 청와
대 정무비서실은 24일 김영삼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국민 여론조사를
완료했다. 지난 달에 이어 한국갤럽조사 연구소에 맡겨 실시한 두번째
정치지표 조사 다. 결과는 26일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정무비서실이 밝힌 김 대통령의 취임후 한 달 직무수행에
대한 국민 평가는 잘하고 있다 가 71%나 됐다. 지난 17일 발표
된 조선일보-갤럽 여론조사에서는 개혁을 잘 추진하고 있다 는 반응이
90%였다. 김 대통령은 이처럼 엄청나게 높은 지지도를 보고받고서
도 특별히 기쁨을 표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가 가는 곳마다 늘상
이야기하는 대로 "결코 적당히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속
으로만 되뇌이기 때문일까. 김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의 가제타
지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가 "대통령의 인기가 매우 높아 앞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인기를 유지해 나가겠느냐"고 물었다.
김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인기는 다소 내려갈 때도 있겠지
만,국민들이 내가 사심없이 일하는 것을 믿고 있다. 내가 5년간 같은
마음으로 갈 때 국민 지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대단한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그가 여론 동향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정치인임을
반증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자신의 청와대 생활 40일을 감옥 생활 로 표현했다. 청
와대 안에 갇혀있는 그는 어떤 눈과 귀 로 국민들의 생각을 파악
하여 자신의 국정에 반영하는 것일까. 그가 여론 동향이나 민심에 관
해 보고를 받는 경로는 다양하다. 국무총리실 등 내각의 보고도 있고,
안기부,경찰 등의 관련정보 보고도 있다. 수시로 가족,친지나 외부 인
사들을 통해 민심을 직접 전해듣고 있음은 물론이다. 청와대 비서실
안에서도 대충 세가지 경로로 여론을 파악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무비서실의 정치지표 조사 다. 앞으로도 달마다 실시할 이 조사는,
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등 일련의 같은 주제를 정기적으로 반복,여론
동향을 파악하려는 것이지만 그때그때 시의에 따른 설문도 보태 국정에
참고로 삼는다. 이것 외에 교육문화비서실 소속의 정책조사비서관은
각종 여론조사를 전담하고 있다. 대륙연구소에서 여론조사 일을 해오다가
2주일전 정책조사 비서관으로 내정된 이병석씨가 맡고 있다. 최근 3
번의 정치관계 여론조사를 했고,현재 국립박물관 이전문제와 신경제 1
백일계획 에 관한 여론 조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업무가 완전히
자리잡히지는 않은 단계이나,앞으로 대통령의 특별관심사,분기별 정치-
경제지표조사,특정 정책사안에 관한 예측-점검조사 등 대충 두달에 세번
꼴로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내 각종 여론조사의 조정
문제도 장차 정리해야 할 과제다. 이같은 과학적 여론조사는 방법
과 대상자수에 따라 한 번에 적어도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 이상
까지 비용이 든다. 과학적 여론조사만큼 치밀하지는 않지만,일상적으로
여론과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민정수석비서관 휘하의 민정 2비
서관이다. 지난 86년 통일민주당 김영삼총재 진영에 합류한 이래,추대
위,인수위 등에서 활동했던 김무성비서관이 맡고 있으며,그아래에 서기관
만도 10명이 있다. 거의 매일같이 다양한 문제에 관해 사회 각계 인
사들의 의견을 모아 보고서로 정리,김 대통령에게 올리고 있으므로 특히
기동성이 있다. 주로 전화로 여론을 수집하는데,접촉 대상자는 여야정
치인에서부터 종교인,문화인,기업인,학자,학생,주부 등 실로 광범위하다
. 세칭 지방 청와대 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여
결국 지방청와대 개방 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하기도 했고,전-의경 구
타실태에 관한 여론동향 보고로 대통령의 구타근절 지시를 이끌어내기
도 했다. 전화로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현장 출장을 통해 실태
확인도 하므로,엣날의 암행어사 같은 기능도 한다. 김 대통령은 이
밖에도 민자당 부설 사회개발연구소의 수시 여론 조사결과를 보고받으며,
각 민간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박관용 비서실장 등을 통해 대충 주
1회 정도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