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1년만의 변신/멜로-코믹탈피 건강한 가족얘기 담아 사랑이
뭐길래 이후 1년간의 침묵을 깨고 방송작가 김수현이 오늘(24일)
밤 주말극경쟁에 뛰어든다. 그리고 그는 놀랍게 변신한다. 김수현드라
마 의 두 중심축이었던 멜로와 코믹드라마가 아닌, 진지하면서도 밝고
따뜻한 내용의 가족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작품은 SB
STV가 오늘밤 8시 55분 첫회를 방영할 산다는 것은 . 내용은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4남매의 이야기. 이들의 강한 생명력을 전
편에 부각시킨다는 것이 방송사측이 밝힌 드라마의 주제. 시청률을 의식
해야 하는 주말극으로는 흔치 않은 소재다. 무엇이 김수현으로 하여금
이런 변화의 흐름에 휩쓸리게 했을까. 최근작들을 중심으로 그의 마음
의 행로를 살펴보자. 90년 방영된 MBC주말극 배반의 장미 . 이
멜로드라마는 윤리성시비에 휘말린 반면, 시청률면에선 과거의 작품만 못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자존심에 자그마한 상처를 남겼다. 92년
작 사랑이 뭐길래 . 이 홈코믹드라마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 그해
최대의 성공작으로 기록됐다. 명예회복을 한 것. 그러나 그는 작품
자체의 인기와 별도로 그가 정작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은 아
니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 지난해말 선보인 SBS창사특집극 어디로
가나 . 효를 주제로 한 사회성짙은 작품이었다. 지난연말 대선때는
정주영국민당후보의 TV연설문 작성에 관여하기도 했던 그다. 이후 휴식
끝에 내놓는 작품이 산다는 것은 . 그래서 이 신작은 최근까지 작가
가 가졌던 복잡한 감정들이 혼재된 결과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종수T
V제작1부장이 말하는 드라마의 성격은 이런 것. "김수현은 밝은 이야
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방영중인 SBS드라마중 코믹극
이 많다는 점에서 사랑이 뭐길래 식의 홈코믹드라마는 피하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진지한 가족드라마 산다는 것은 이다." 김수
현은 지난해 MBC에서 SBS로 스카우트될 당시 방송사상 최고가인
4억5천만~5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는 말이 방송가에 공공연히 나돌
았다. 과연 어떤 대작을 기대하길래 그런 많은 돈을 주느냐 는 비아
냥도 있었다. 그는 이번 봄개편 때 집필을 한달정도 연기했으면 하는
희망을 나타냈으나 방송사측 사정으로 주말극을 쓰는 시점이 다소 당겨졌
다는 후문도 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그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SBS주말극에 도전하는 것도 사실이다. 밝은 이야기라고 하지
만 작품속에는 다소 비틀린 가족관계 설정등 김수현 특유의 시니컬한 세
계도 엿보인다. 출연진 역시 사랑과 진실 의 원미경, 배반의 장미
의 남성훈등 그가 아끼는 연기자들로 채워졌다. 김수현 특유의 살아
펄떡이는 방송언어 가 방송사가 내세우는 드라마의 최대의 무기라는 점
도 그렇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수현이 시청자의 의표를 찌르는 변신
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변신은 과연 성공할까. 진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