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자장면에 블랙커피로 데이트/2월14일-3월14일 별일없이 보
낸 젊은이에 유행 4월14일은 이른바 블랙데이 이다. 4~5년전부
터 대학 및 고교생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이날은 올해도 어김없이
신촌 대학가,종로 학원가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 주변의 검정색
관련 업체들에 과외의 호황 을 안겨주었다. 자장면을 파는 중국음식
점이 우선 남녀 데이트 손님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노점상들의 검정색
액세서리는 평소보다 매상이 30~50% 늘어났고,제과점에는 검정색 엘
더베리케이크를 찾는 젊은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국적불명인 블랙데이
는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지 못한 여자
와 3월14일 화이트데이에 여인에게 사탕을 주지 못한 남자가 만나 서
로의 외로움을 달래는 날로 인식돼 있다. 김모양(29.이화여대 불문과
1)은 "이날엔 정장은 물론,귀고리와 구두-양말 등 가급적 모든 액
세서리를 검정색으로 차리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자
장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다음은 카페의 블랙커피 순서로 이어지죠. 이
렇게 만난 커플이 다음해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알차게 보내는 경
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가의 새풍속으로 자리잡아가는 블랙데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곱지만은 않다. 동부증권 조사부 유석진씨(30)는
"낭만도 좋지만,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처불명의 상술에 젊은 지
성들이 놀아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