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사람들은 여간 간단하게 도로를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땅을
2m나 깊이 파내렸다. 그리고 그 밑을 모래로 굳힌 다음 30㎝ 가
량 잔돌을 깔고,그 사이 사이를 석회 몰타르로 메웠다. 그러고는 또
주먹만한 크기의 돌을 쌓아 올린다음 제일 윗면에는 크고 편편한 돌조각
을 깔아 포장했다. 그러기에 그 위를 몇 천년이 넘도록 수많은 마차
며 말들이 달린 오늘에 이르러서도 멀쩡하게 남아 있다. 우리네 도로는
거의 모든게 1년을 견디지 못하고 엉망들이 된다. 서울시 한복판의
큰 길도 지난 가을에 대폭 개조했는데,벌써 포장이 엉망이 되어 있다.
국산 자동차들의 수명이 길지 못한 것도 엉성한 도로 탓이라고들 말한
다. 철도는 더욱 위험스럽다. 시속 1백40㎞로 달리는 새마을호는
2백㎞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일본의 기차보다도 더 흔들린다. 다른 이유
에서가 아니다. 철로의 정비가 미비하고 지반이 탄탄하지 못한 때문이다
. 이번 사고지점도 이미 작년부터 이상했다는 것이다. 철로가 놓인
지반은 대부분이 흙을 쌓아 올린 것들이다. 따라서 수시로 손을 보며
점검하지 않으면 안된다. 원래가 시속 1백㎞미만의 속도로 달리는 기차
들을 위해 있던 철로였다. 그 위를 시속 1백40㎞의 열차들이 달려왔
으니 그래도 안전하다고 보는 사람이 이상한 일이다. 이제까지 탈이 없
었으니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괜찮겠거니 했다면 이처럼 못된 사람들도
없다. 그러나 아직도 관계자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그 끔찍한
사고가 난 현장에서는 토사유출이 여전하단다. 그런데도 복구를 끝냈다며
태연해 한다. 너무나 위험스런 대강 대강 주의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