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흥미거리 아닌 사회인"/숨겨진 성장과정 고백성사처럼 기록
70년 벽두를 가른 정인숙사건은 두가지를 남겼다. 하나는 의혹이고
, 정말 중요한 다른 하나는 이제 멋진 청년이 된 그녀의 아들이다.
그 아들 정성일씨(26)가 최근 저는 당신의 아들이었습니다 라는 제
목의 책을 출판했다. "우리 모자를 흥미거리로 올리는 매스컴의 보도
에는 소름이 돋곤 했다." 그가 직접 책까지 쓰게된 이유는 간명하다
."보통 사회인이 되고싶다. 내 머리속엔 이 생각뿐이다. 하지만 주위
에서는 이상한 물건을 대하듯 한다. 모든게 좀 더 진지했으면 좋겠다.
" 이 책이 그가 의도한대로 사회의 선입견을 얼마나 바로잡을지는 알
수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 고백록은 그가 더이상 연예면의 가십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렌즈의 각도는 전설같은 정인숙사건
이 있고 난뒤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 장면에
맞춰지고 있다. 현실은 통상 씁쓸한 맛이 나는 법이다. "어설픈 글
솜씨이지만 제대로 알려지지않은 나의 성장시절, 유학생활, 외삼촌 정종
욱과의 대면, 친자확인소송등을 고백성사보듯이 기록했다. 책을 쓰는 동
안 서자였던 홍길동의 심정을 떠올리곤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아버지라
고 불러보고 싶다." 그는 인터뷰하는 자리에 내년쯤 결혼하기로 약속
한 예쁜 아가씨를 동행했다. 그것은 정인숙 사건 의 아들이 아니라,
서울땅에 살고있는 20대 회사원이라는 시위처럼 받아들여졌다(실제 그는
학교선배의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전 다시 제기한 친자
확인소송에 대해 말들이 많다. 그러나 뿌리를 찾으려는 나의 행위가 그
렇게 비난받아야 하는가." 그는 외로웠기 때문에, 그만큼 훨씬 깊어
진 그리움을 찬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청년으로 성장한 것 같다. 최보
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