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용인에만 의원 10명 논밭 2만여평 매입/제주등 투기지역 집중
"정보로 축재" 의혹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재산공개 파문이 만
파로 번지면서 신문사에는 제보전화가 연일 빗발치고 있다. 많은 시민
들이 "아무개 의원은 어느어느 곳에 얼마짜리 부동산을 갖고있는 것을
천하가 다아는데 그건 왜 조사 안하느냐"는 등의 고발성 제보를 해오고
있으며,"명백한 투기를 투기 의혹 이라고 보도하는 이유가 뭐냐"는
등 분노에 찬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독자는 "5공때
등장한 모의원이 강남지역에 갖고있는 집이 전세값만 몇억원짜리 호화주택
인데 이번 공개에 누락됐다"고 말했으며,또다른 독자는 "K의원은 K대
학 출신도 아닌데 버젓이 학력을 속이고 총동문회장까지 맡고 있다"는
제보를 해오기도 했다. 많은 시민단체-학계인사들도 이번 공개가
우리정치의 질적인 변화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YMCA 시민중계
실의 신종원간사는 "이번 재산공개는 비리와 탈법에 물든 정치인들이 물
러나야 한다는 명제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
관적인 재산공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 (사회교육학)는 "편법을 동원해 치부한 의원들이 사실상 금융실명
제와 토지공개념의 도입을 가로막아온 주역이었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금치
못한다"며 "문제가 있는 의원들은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의
용서를 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박준규의원의 아들 종보씨
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방이동 태원 빌딩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최근
며칠간 종보씨의 소재를 묻는 전화가 꼬리를 물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
들을 보였다. 종보씨는 가족에 대한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자 태원빌딩에
는 일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자택인 방이동 쌍용빌라 202호
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태원빌딩 인근에서 부동산 소개업을
하고 있는 소모씨(54)는 "지도층 인사들이 부동산 투기에 앞장 서
기들의 배만 채우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느냐"며 분개했고,태원빌딩 인
근 주민들은 90년 홍수때 기초공사중이던 태원빌딩 터가 공사부실로 무
너지면서 이 일대의 전화가 한동안 두절됐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 의원
의 국회의장직 사퇴를 당연시하는 표정들이었다. 김문기의원의 축재
사실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며 물의를 빚자 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상지대 학생들은 24일 집회를 갖고 이사장 퇴진촉구운동을 대대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을 결의했다. 김 의원은 엄청나게 많은 땅을 가진
거부 이면서도 학교운영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온갖 파행을 일삼아 더
욱 빈축을 사고 있다. 일례로 90년 3월 종합대학교로 승격을 받아놓
고 이에 필요한 인원 충원을 하지 않아,매부인 부총장이 전문대학장을
겸하고 사위가 총장 비서실장겸 3개 대학원의 교학과장을 한껴번에 맡는
가 하면,심지어 학과당 1명씩 두게돼있는 조교조차 한명도 채용하지 않
아 지난해말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이 회장
으로 있는 (주)강원상호신용금고 관련 재산으로 보유주식 4만6천주만을
액면가로 계산해 2억3천만원을 신고했으나 회사명의로 갖고 있는 춘천
강릉 중심지의 건물 2동 등 1백억원 가량의 재산은 "건물에 대한
감정이나 주식상장이 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신고에서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가족명의로 34억7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임춘
원의원은 다른 이름으로 신고액 이상의 재산을 따로 갖고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임 의원은 전북 군산시 경장동에 (주)세림 명의의 대지 12
천2백50평,연건평 2천6백평(지하 1층-지상 8층)짜리 군산관광 호
텔을 갖고 있으면서도 두 아들의 주식보유분 1억1천여만원만 액면가로
신고했다. 시가 50억여원으로 평가되는 이 호텔은 87년 박 의원이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가 91년 (주)세림 대표 원유길씨(62)로 명의
가 바뀌었는데,원씨는 박 의원의 외조카뻘이고 두 아들이 주주로 돼있다
. 박 의원은 또 부인 이경숙씨(53)가 이사장으로 있는 의료법인
세림간호병원(서울 서대문구 홍은동)도 법인 소유라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았으며,84년 8억원을 출연해 설립하고 현재 처남이 이사장을 맡고있
는 한림장학재단의 명의로 (주)진로 주식 30만8천4백32주(시가 6
6억원)를 사들였다가 최근 모두 매각했으나 매각대금은 신고에 넣지 않
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에 부인이나 자녀 명
의로 땅을 갖고있는 민자당 의원은 모두 83명으로 전체 1백53명의
54%로 분석됐다. 또 이들 의원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무연고 땅은 대
부분 투기꾼들이 군침을 흘리는 제주와 경기,강원지역 관광지 및 개발예
상지에 몰려있어 이들의 안목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의 경
우 무연고의 민자당의원 7명이 부인과 자녀 이름으로 2만2천2백78평
(1백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나눠 갖고 있고,현지 지역구의원 2명이
6만6천5백16평(1백50억원),외지의원 3명도 빌라나 오피스텔을 소
유하는 등 모두 12명이 투자 에 나섰다. 또 서울에서 가까워 재
력가들이 눈독을 들여온 경기도 용인지역에는 서정화의원(서울 용산)을
비롯,모두 10명의 외지의원들이 2만7백38평의 전답과 임야를 소유하
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