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민족주의 각성 반영 카리브해 문학이 세계문학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인도제도출신의 시인 데렉 월코트가 지난해 노벨문학상
을 수상한 뒤 역시 카리브해의 소설가 패트릭 샤모아조가 공쿠르상을 받
는 등 카리브해 문학이 영어권과 불어권문단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최근 "수십년 동안 섬바깥으로 나갔지
만 가끔 주목을 끄는 수준에 불과했던 카리브해 문학이 갑자기 여러곳에
서 극찬받을 뿐만 아니라 문학의 새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 데렉 월코트로 대표되는 현재의 카리브해 작가들은 최근 카리브연안국
가들 사이에서 새롭게 부각돼고 있는 민족주의를 반영한다. 오늘날 카리
브인들은 이스라엘건국이전 유태인들처럼 전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미국 브룩클린의 싸구려 아파트촌이나 런던과 파리의 빈민가도 넓은 의미
에서 카리브해로 불릴 정도다. 이로인해 고향의 가족제도는 붕괴되고 있
으며, 카리브해 고유의 문화적 전통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카리브해 작가들에게 퍼져 있는 것이다. 패트릭 샤모아조의 콩
쿠르상 수상작인 소설 텍사코 는 카리브해의 포트 드 프랑스에 세워진
유전시설을 무대로 개발만 앞세우는 비인간적 관료조직과 생존의 터전을
잃어가는 현지인들의 갈등을 다루었다. 작가는 그 관료조직을 가리켜
근대적 도시의 탈을 쓴 파괴적 천사 라면서 카리브인들이 겪고있는
근대화의 진통을 강조했다. 또다른 카리브출신의 여류작가 마리스
콩테의 소설 생명의 나무 는 파나마, 뉴욕, 파리, 런던, 자메이
카 등지로 흩어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의 화자는
프랑스계 혼혈의 카리브인으로 피부색만큼이나 뒤섞인 자기정체성의 근원을
찾기 위해 카리브해의 토착어와 음악을 보존하기 위해 투쟁한다. 이
소설은 88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고 지난해 영역본이 출
간됐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소설가 켈빈 크리스토퍼 제임스도 미국의
대도시에서 불법체류와 마약, 범죄, 교도소행의 악순환을 하고 있는 카
리브인들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