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나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다. 기왕에 있는 것이 좋다
면 많이 있을수록 더 좋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돈
이 불행의 고통을 덜어주기는 쉽다. 돈이 많으면 그 만큼 덕망도 높아
진다고 옛사람들은 여겼다. 그래 군자보다 장자를 한층 높에 서열에 올
려놓기도 했다. 보통 사람의 경우는 가난은 견디기 어려운 불행이다.
그래 가난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을 높이 평
가했다. 안보당차라는 말도 있다. 걷는 것 보다는 마차를 타는게 편하
다. 그러나 마차를 살만한 재산이 없으니까 마차 대신 한가로이 걷자는
것이다. 안빈의 미덕을 강조한 것이다. 어떻게보면 가난한 사람의 자
기위안 같기도 하다. 논어에도 "군자는 도를 우려하고 가난을 우려하
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구절에 이어 누구나 열심히 공
부하면 자연히 벼슬을 얻게되고 그러면 재물이 따르게 된다는 말이 나온
다. 언뜻 보기에 돈벌기 위해 공부하고 출세하라는 얘기 같기도 하다.
물론 가난하다 해서 풀죽지 말라는게 본뜻이다. "나라의 질서가 바
로 잡혀 있을 때는 돈이나 지위가 없다는 것은 수치가 된다." 공자의
말이다. "나라가 잘돼가고 있을 때는 돈벌기가 쉽다. 나라가 망하고
있을 때는 돈벌기가 더 쉽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 나오는
말이다. 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두고 말들이 많다. 이제와서 그들의
축재과정을 따진다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다만 그들이 세금을 얼마나
냈으며 이웃돕기 같은 자선에는 얼마나 기여했는지 궁금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