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연구 이론반성에 초점 오늘(14일)은 카를 마르크스가 사망한지
꼭 1백10주년을 맞는 날이다. 현재까지 마르크스를 기리는 행사가
준비되거나 개최됐다는 외신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국내 학계에서도 이
날에 맞춰 예비된 학술행사는 없는듯 하다. 한때 마르크스에 심취했던
한 소장학자는 "그가 오늘 죽었던가요?"라고 반문했다. 죽은 마르크스
를 왜 깨우느냐는 식이다. 1883년 3월14일. 그는 런던 교외의
빈민가에 있는 단칸셋방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친구 엥겔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사색을 멈추었다"고 읽었던 조사(조사
)는 예언과도 흡사했다. 혁명의 열망을 대변했던 그의 사상체계는 1세
기 이상 종교적인 파워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사람을 지배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이 그에게 매료됐거나 그의 영향권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는 그의 이론이 현실속
에서 오류였음을 판명해준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마르크스의 위상은
형편없이 흔들렸다. 지구상의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그는 이제 더이상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을 약속했던 그의 사상도 하
루아침에 구시대적 유물로 떨어져 버렸다. 그의 추종자는 무식하고 고집
스런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마르크스가 국내에 끼친 영향의 진폭은 유
별날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퇴조 역시 시대적 대세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우선 학술발표회등을 통한 마르크스 논의자체가 양적으로 줄어들었
다. 마르크스전공자도 손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가 되었으며 연구방향도
사회비판쪽이라기보다는 마르크스이론에 대한 내부반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