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의 바덴빌텐버그주정부가 유망 신예
작가들에게 주는 예술기금을 따내 화제가 됐던 재독 서양화가 문혜정씨(
39)가 일시 귀국했다."독일에 건너가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
으로 매달린지 3년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게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대한 평가일 뿐이어서 앞으로의 작업
성과에 대한부담이 큽니다." 서울대 서양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후
경원대 강사등을 맡으며 작품을 하던 문씨가 독일로 건너간 것은 지난
89년. 슈투트가르트국립조형예술학교 대학원에서 드로잉과 유화로 유명한
루돌프 쇼프스교수(62)에게 사사한 그는 연구과정을 마치던 91년
독일 기민당(CDU)에서 실시한 세계청년작가공모전에 당선, 독일의회
기민당홀에서 전시회를 가지면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광목, 한지,
솜, 종이노끈등을 이용한 오브제작품과 드로잉, 유화, 사진등 네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오브제작업은 다시 태어남 이란 주제
의 연작들이고, 드로잉과 유화는 주로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풍경 이미지를 추상화한 작품들입니다." 현재 슈투트가르트에서 활동중
인 그는 지난 4년간 무려 4백여점의 작품을 만들었을 정도로 작업실에
묻혀 지내고 있다. 그중 흰 사각 한지 봉투와 솜을 이용, 한국적
정서를 담은 오브제작품들은 바덴빌텐버그의회와 뮌헨 히포은행등에 소장됐
다. 문씨는 "우리나라엔 미국이나 일본 미술계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유럽, 그중에도 특히 독일 화단에 관한 정보는 부족한 것 같다"며
"개인적 작업 이외에 양국의 정보교환과 교류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권혁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