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적 꿈은 우체국장 왕복10㎞ 걸어통학/야간대서 주경야독 수술
없이 결핵 극복 빨간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와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국장이 되길 꿈꾸었던 소년이 서울시장이 됐다. 신임 이원종 서
울시장의 고향은 충북 제천군 봉양면 미당리라는 벽촌. 가난한 농군의
5남1녀중 4남으로,칡뿌리를 찾아 골짜기를 헤매고,하교길 고무신을 던
져 바로서면 쌀밥,엎어지면 보리밥 을 점치던 소년이었다. 소년 이
원종은 왕복 10㎞를 꼬박 걸어 통학하며 제천중고를 졸업했지만 대학갈
형편이 못돼 2년제인 국립체신대에 들어갔다. 어린시절의 우체국장 꿈
을 이룰 수 있는 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그러나 체신대
를 마친뒤 광화문전화국에 근무하면서 성균관대 야간부에 편입,주경야독한
끝에 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집념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밑거름
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첫 발령지인 공무원교육원 교수부에서 경제학
을 강의하던 중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져 두달 동안 쉬어야 했다.
체신공무원,야간대학생,고시준비생의 1인3역을 해내며 쌓인 피로가 오
른쪽 폐에 탁구공만한 구멍이 뚫리는 폐결핵으로 악화됐던 것이다. 수
술도 없이 자기절제의 투병생활을 통해 병마를 이겨냈다. 서울시 주요
국장직과 구청장자리를 두루 거친 이 시장의 부임은 91연초 대통령비
서실 내무행정비서관,92년 4월 충북지사로 승차한뒤 돌아온 2년만의
화려한 귀향. 신임 이 시장은 역대 시장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고건씨와 구자춘시장을 꼽았다. 고 시장은 행정의 달인 으로,구
시장은 멋있고 책임질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으로,두사람의 장점
을 겸비한 진짜 새 시장이 돼 보겠다는 포부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
동 미도아파트 그의 집 마루 장식장에는 충북도지사 이원종 을 포함,
그가 재직했던 서울시 각 국장-구청장시절의 명패가 10여개 놓여 있다
. "스스로 거쳐온 길에 대해 후일 언제 다시 봐도 부끄럼 없도록 평
소 온 힘을 다하자는 뜻에서 모아둔 것입니다." 신임시장은 8일 낮
다소 멋쩍은 듯 이렇게 말하며 임명장을 받으러 청와대로 향했다.
그가 시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기뻐하던 서울시의 대부분 공무원을 비
롯,시민들 역시 후일 그의 거실에 놓일 시장 명패가 한점 부끄럼없는
자랑스런 것이 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