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보니토 올리바씨 단독인터뷰/주제 예술의 동서남북 ,60
국참가/ 동방으로 전 기획 동양미술 재평가/6월9일 개막 오픈
93 전 참여 한국 젊은작가들 물색 1895년에 출범한 세계적 권위
의 국제예술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오는 6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등 4개 부문에 걸쳐 열린다. 그중 하이라이트인
미술제는 특히 예술의 동서남북 이란 테마로 동방미술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미술제 조직위원장(디렉터)인 아킬레 보
니토 올리바씨(미술평론가)는 조선일보 단독게재를 조건으로 한 인터뷰에
서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와 한국미술계의 참여폭 등에 관해 밝혔다. 현
지 인터뷰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미술제 집행위원으로 참여중인 김승
덕씨(밀라노 무디마미술재단 국제기획협력담당위원)가 맡았다. 편집자 주
다른 문화권간의 대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를 예술의
동서남북 으로 정한 이유와 의미는 무엇입니까. "예술이란 서로 다른
사회들이 문화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국제적 화합을 이루는 장입니다.
세기말을 맞아 예술의 자유와 예술언어를 매개로한 평화적 공존,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권들끼리의 만남을 통한 대화 가능성등을 찾아보려는 것
이지요. 서양미술의 경우 20세기 전반에는 이국적인 원시문화, 흑인조
각을 비롯하여 고갱의 폴리네시아예술등 남방으로 향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 또한 20세기 후반에는 추상표현주의의 액션페인팅을 비롯하여 존 케
이지에 이르기까지 동방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처럼 예술은 더 이상 지
명이나 나라(국명) 등 지리적으로 한정지워질 수 없습니다." -최근
의 국제미술계는 사실상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문화
배경이 다른 나라의 작가들도 이들의 관점에 맞춰 이해되고, 받아들여지
곤 합니다.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올해 비엔날레에선 이런 한계를 극복
하는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만 . "그런 노력의 하나로 40여개국의
작가가 각 나라별 전시관에서 전시를 하는 것과 별도로 10개의 주제별
기획전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거기엔 동양미술에 초점을 맞춘 동방
으로 통하는 길 전도 포함됩니다. 또한 각 나라별 전시에서도 종전 관
례와 달리 국경을 초월해서 작가를 초빙하게 됩니다. 요셉 보이스의 친
구였고, 플럭서스그룹으로 활동했던 한국작가 백남준씨가 독일관에 초대되
고, 일본작가 나카사와씨가 이탈리아관에 들어가는 식입니다." - 동
방으로 통하는 길 전에는 어떤 내용이 전시됩니까. "한마디로 동서양
을 연결해 작업했거나, 서양미술에 영향을 미친 동양권 국가의 미술유파
(류파)와 작업을 소개하는 기획입니다. 동양과 유럽작가들이 함께 참여
하는 레터리즘(일종의 서체추상)전과 구타이(Gutai)그룹전, 동서양
문화의 연결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러시아작가전, 그리고 실험적 서양과
학기술과 동양사고를 바탕으로 작업중인 일본 여성작가 쿠보타 시게코(백
남준씨의 부인)와 오노 요코전등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비엔날레 행
사중 세계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93 은 국제미술계의 흐름
과 근황을 엿볼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올해의 행사
내용은 어떻습니까. " 오픈 전은 지난 80년 본인이 처음 창안한
기획전입니다. 올해엔 인류적 관심사인 환경, 사회, 시민권등의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세계 각국 청년작가들의 시각에 초점을 맞춰 꾸며집니다
. 이는 동양으로 통하는 길 이나 근대미술의 주요 유파를 정리하는
예술의 바람 등 역사적 관점의 기획들과 좋은 대비가 됩니다. 참여작
가는 90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오픈93 현실에 초점 -이
번 비엔날레에선 몇 나라가 별도의 전시관을 갖고 참가하게 됩니까. 또
별도 전시관 없이 초대받는 나라는 몇이나 됩니까. "대략 40개국
정도가 자국관을 갖게 됩니다. 또 별도 전시실 없이 초대되는 나라는
20개국쯤 되는데, 이들은 이탈리아관에서 함께 전시를 하게 됩니다.
" -현재 한국은 자국관이 없습니다.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한국 정체성노력
감명 "섬인 베니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 입니다. 때
문에 건축제한이 많아 새 전시관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국관
을 갖기 원하는 많은 나라들을 위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한국은 문화, 경제, 과학기술등 다방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
고 있어 자국관 배정의 필요성이 인정될만 합니다. 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니토 올리바씨는
한국을 두번이나 방문했었는데, 한국 미술계의 인상을 말씀해주시지요."
한국적인 주체성과 정체성(Identity)를 찾으려는 노력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고유문화의 주체성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란 결국 이런 모든 것의 표현이니까요. 그런 반면 한국은 세계적
예술가들과의 교류에도 커다란 열의를 갖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대
전 엑스포(EXPO)때 열릴 전시회도 순환(Recycle) 을 주제
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등 전 세계 작가들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
로 아는데, 이 역시 한국의 국제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될것으로 봅
니다." -이번 비엔날레에 소개될 한국작가는 정해졌는지요. "백남
준씨가 독일관에서 소개되고, 오픈 93 전에 출품할 젊은 작가들은
아직 물색중 입니다." -비엔날레의 구체적인 일정은 어떤지요. "
5월부터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시작되고, 6월 9일부터 사흘동안 개막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각종 전시회들은 6월 13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 10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