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를 하는 사람들은 매란국죽을 묶어 사군자라고 한다. 세상의 온갖
나무와 꽃이 있으되 기절과 자태가 뛰어나고 향기와 품위가 선비취향이
라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동양의 시인 훅객들이 글과 그림으로 칭찬
하고 사랑하였을 뿐아리나 서제의 필수품으로 삼고있다. 이중에도 난초
는 다년생초로 어려운 시대를 살던 선비들의 조촐한 삶의 반려가 되곤
했다. 한말의 흥선대원군이나 민영익은 각기 입장이 달랐지만,난초를 유
난히 잘 쳤다해서 유명하다. 하지만 난은 한 종류가 아니다. 무려
1만5천종이나 된다. 우리나라같은 온대에서 잘 자라는 심비디움,춘란,
한란,석곡,풍란 등 동양란도 있고,캐틀래야,파피오페티움 등 양란도 있
다. 또 공중습기를 먹고 자라는 것을 착생란,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지생란,무엽란과 천마같이 다른 식물에 붙어 사는 것을 기생란이라고
하기도 한다. 며칠전 인천에서는 난초 화분이 동이 났다는 소식이 들
렸다. 웬 일인가 했더니 새 정부가 인사발령에 때맞춘 특수에 대비해
서울 난초상들이 모두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은 지금이
관공서와 기업체 금융계 교육계의 인사철이다. 그래 판매량이 평소의
30%정도 늘어났다. 난초상이 즐거울건 물론이겠다. 이렇게 난 선물
이 인기인 것은 선비의 선물이란 이미지도 좋고,뇌물이나 청탁의 뜻도
덜 드러나며,크기가 크지않아 거추장스럽지 않아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난도 난 나름이어서 값이 수백만원하는
것도 있다니 간단한 얘기는 아니다. 다만 바라기는 난을 주고 받는 이
가 지란의 향기를 지닌 인력을 갖추었으면 싶다.